이것저것 읽어보기
-
[책읽기] 채식주의자- 한강이것저것 읽어보기 2024. 10. 11. 10:58
줄거리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총 3 편의 중편 소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불꽃)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다. 1부 채식주의자에서는 소설의 주인공인 영혜가, 급작스러운 채식주의자로 돌변하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영혜의 남편의 시점으로 그린다. 영혜 아버지의 강압적인 육식 강요 혹은 폭행이 결국 영혜의 자해라는 끔찍한 결말을 초래하게 된다. 결국 영혜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며, 그녀의 남편은 모든게 꿈이길 바란다. 영혜에게는 어머니같은 존재인 누이, 인혜가 있다. 2부 몽고반점에서는 인혜의 남편, 즉 영혜의 형부가 되는 사람의 시점으로 소설은 그려진다. 하지만 1부와는 다르게 화자는 '나'가 아닌 '그'이다. 영혜가 입원하고 난 후의 이야기이다. 인혜가 우연치 않게 언급한 처제의 엉덩이에 남았으리라 짐작되는 '..
-
도둑맞은 집중력 (Stolen Focus) – 요한 하리이것저것 읽어보기 2024. 1. 1. 16:00
한 가지에 집중하기 힘든 게 요즘 현실이다. 글을 쓰려고 할 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수한 알림들. 그 알림들을 해결하고 나면 내 뇌는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려고 하기보다는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간을 죽이는 데 몰두하려고 한다. 결국 정작 하고 싶은 일은 끝마치지 못하기 일수다. 아마 현대 사람들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 Stolen Focus”는 책 제목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이다. 현대인들의 집중력 저하는 어떻게 유발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사회가 급속도로 성장하게 되면서 우리가 처리해야 할 정보들이 급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멀티태스킹이라는 불가능한 용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뇌는 한 번에 하나의..
-
[책읽기] 2단계 글쓰기 – 박종하이것저것 읽어보기 2022. 12. 4. 16:00
“취해서 쓰고, 깨어나서 수정하라”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남긴 말이다. 2단계 글쓰기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 헤밍웨이의 말 한마디로 정리된다. 저자는 글쓰기의 단계를 2단계로 나눴다. 생각을 펼쳐 글감과 소재를 만드는 부분과 펼쳐진 글감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글로 옮기는 기술로, 저자는 각 부분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세세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글쓰기 관련 책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친숙한 방법도 많았으나 나도 일상에서 적용해보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생소한 것들도 있어, 겸사겸사 책 내용을 정리해보게 되었다. 먼저 1단계 글감 모으는 방법!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미 무수한 글들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만의 창의적인 주제를 찾아 즉석에서 글을 써 내려가기란 쉽지 않다..
-
[책읽기] 리더의 질문법 (Humble Inquiry) – 에드거 샤인/피터 샤인이것저것 읽어보기 2022. 8. 21. 16:00
몇 명 되진 않는 작은 팀을 꾸려오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팀원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항상 느껴왔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부제에 매료되어 도서관에서 냉큼 빌려오게 되었는데, 그 부제는 바로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이다. 게다가 책의 제목도 리더의 질문법!! 이 책을 빌릴 당시에는 영문 책명을 확인하지 못했는데 책을 조금 읽다가 둘러보니.. 원제와 차이가 너무 컸다. 출판사에서 좀 더 많은 독자의 관심을 끌고자 취한 전략인 것 같긴 하지만 썩 만족스러운 제목인지는 모르겠다. 원제는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목적의식 역시 분명한데 “Humble Inquiry: The Gentle Art of Asking instead of Telling”, 그러니까 겸손한 질문법을 통..
-
[책읽기] 여행의 이유 - 김영하이것저것 읽어보기 2022. 5. 30. 16:00
여행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아직까지도 대답을 하기가 망설여진다. 내 스스로도 확신이 없으니 대답은 대체로 장황하게 시작된다. 예전에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말이다. 막상 이렇게 대답하면서도 내가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분명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의 그 설레임과 새로운 경험들이 좋긴 하지만, 어느 시점을 지나게 되면 얼른 집에 돌아가 마냥 쉬고 싶고 역시 여행하면 고생이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 차기도 한다. 이런 면을 생각해 보면 여행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3년 이후로 1년에 한두 번은 꼭 여행을 떠나고 있다. 코로나 시국 동안에는 해외여행은 하지 못하였지만 국내에 가보지 못했던..
-
[책읽기] 일하는 문장들 - 백우진이것저것 읽어보기 2022. 2. 12. 09:00
0. 시작하며 항상 블로그에 여러 잡다한 글들을 싸지르고 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쓴 문장이 그렇게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고 글을 올리자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취미가 흡사 일처럼 느껴지게 될 것 같았고, 그럼 자연스럽게 글을 올리는 일 자체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결국 많이 쓰다 보면 늘겠지라는 생각으로 여전히 막 싸지르고 있긴 한데... 뭔가 막연한 죄책감이 있었던 것일까. 부산에 내려와 동생의 책장을 들여다보면 이상하게도 이 책이 항상 눈에 들어왔다. 바로 “일하는 문장들”!! 추석이라는 긴 연휴를 맞아 무사히 완독을 하였고, 몇 가지 새겨 둘 만한 부분들을 역시 블로그에 남겨보려고 한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법칙을 본 글에 적용하려면 심도..
-
[책읽기] 정리하는 뇌 (The Organized Mind) - 대니얼 J. 레비틴이것저것 읽어보기 2022. 2. 4. 16:00
정말 우연히 고르게 된 정리하는 뇌. 요즘 정말 너무나 많은 정보가 머리에 들어오다 보니 내 단기 기억력이 정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잦았다. 한 1분 전에 들은 단어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이니.. 사태가 정말 심각하기 그지없다. 이런 고뇌 속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책의 표지는 이런 매력적인 문구로 장식되어 있었다. “디지털 시대, 정보와 선택 과부하로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하고 가져와 보았는데..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하기 난해한 개념이나 추상적인 내용이 많아 오히려 내 머릿속을 어지럽힌 부분도 많았다. 뒤엉킨 머릿속과 일상을 정리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뇌가 가지는..
-
[책읽기] 한 말씀만 하소서 - 박완서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8. 29. 19:56
요즘에는 딱히 일에 집중이 잘되지 않기도 하고 저녁이나 주말 시간을 하릴없이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나의 생활에 조금 변화를 주고자 책을 열심히 읽어보려고 했다. 여러 책을 살펴보다 드디어 선배가 추천해줬던 3권의 책 중 마지막 책, “한 말씀만 하소서”에 이르게 되었다. 애석하게도 나는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은 오직 한 권,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만을 읽어보았었다. 이 소설 역시나 작가님의 자전적인 내용이 담긴 글이었는데 묘사가 구성져서 마치 내가 겪은 추억담마냥 읽을 수 있는 따뜻한 글이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역시 작가님에게 있었던 슬픈 사건을 묘사한 수기로, 그 사건을 겪으며 작가님이 느낀 고통과 격한 생각들에 대해 정말 여과 없이 토로한 글이라 이전에 읽었던 글과는 느낌이..
-
[책읽기] 공간의 미래 - 유현준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8. 1. 17:10
LH 사태를 예견하여 항간에 화제가 되었던 유현준 교수. 알쓸신잡 2기를 보지 못해 유현준 교수가 어떠한 인물인지 잘 알지는 못했으나, 내가 즐겨 듣는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인터뷰하는 내용을 듣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고 느꼈다. 자연스럽게 이제껏 그가 한 얘기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어왔는지 관심이 생겨 여러 매체를 뒤져보게 되었고, 한 강연에서 왜 서울 시내에는 커피숍이 이렇게 많은지 그리고 그러한 현실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갈라놓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듣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때마침 유 교수님이 우리 연구소에 강연을 오게 된다는 알림을 보게 되었고, 강연장을 찾아가기에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 중계 강의를 들었다. 역시나 기대에 걸맞게 그의 강연은 무척 ..
-
[책읽기] 1Q84 2, 3권 - 무라카미 하루키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7. 5. 16:00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다. 1권을 읽고 약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머지 2권과 3권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끊을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아서였는지 정말 드문드문 읽었고, 그러다 보니 완독 하는데 반년이나 걸려버렸다. 마지막 챕터를 읽으며,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끝내려나 싶었는데 정말 이렇게 끝내려나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끝내 버렸다. 좀 더 자세한 비평은 책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해보도록 하자. 2021.01.01 - [이것저것 해보기] - [책읽기] 1Q84 1권 - 무라카미 하루키 [책읽기] 1Q84 1권 - 무라카미 하루키 요즘 정말 책을 읽지 않고 있나보다. 리디북스에 저축되어 있던 캐쉬의 유효기한이 1월 3일 이라는 메일이 왔다. 그것도 ..
-
[책읽기]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5. 23. 16:17
레이먼드 카버. 그의 이름을 알게 된 건 대략 2-3년 전 즈음. 미국에서 쓸쓸한 유학생활을 하며 답답한 레이저 방에 갇힌 채 끊임없이 데이터를 찍어내야 했을 때, 그나마 나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것이 빨간 책방이라는 팟캐스트였다. 레이먼드 카버라는 존재는 이 빨간 책방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호감이 가고 재밌어 보여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미치도록 샘솟았다. 마침 나의 부족한 영어 실력에 진절머리가 나던 터라, 영어 공부라는 좋은 핑계로 Raymond Carver의 Cathedral을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무려 원서로 읽기로 하였다. 영어로 읽었음에도 느껴졌던 그 전율이란... 시간이 흘러 나는 지금 한국에 돌아와 있다.유학 생활은 끝을 맺게 되었지만 내 삶이 ..
-
[책읽기] 부의 본능 - 브라운스톤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3. 28. 14:41
투자의 시대이다. 코로나 이전부터 가파르게 올라간 부동산 가격, 코로나 시대 이후 엄청나게 급등한 주식과 가상화폐 시장. 각국 정부에서 풀어대는 유동성 때문에 화폐가치가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는 점점 필수항목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투자에 관련된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 나 역시 원래부터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기도 해서 그런 글들이 올라오면 유심히 읽어보게 된다. 그러다가 찾게 된 책이 바로 “부의 본능”이다. 브라운스톤이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로 위키를 검색해보니 많은 투자 실패 끝에 결국 본인의 원하는 부를 쟁취하여 40대에 FIRE를 달성한 어떻게 보면 나의 롤모델에 가장 가까운 인물일지도.. 하하. 책 제목이 조금은 저렴한 느낌이..
-
[책읽기]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1. 24. 22:23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가면서까지 누군가에게 헌신을 다하기는 힘들어하면서도, 나만을 사랑해주고 아껴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신이 옳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이를 갈구한다. 이 책은 왜 인간에게 나만을 사랑해주는 존재가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주진 않는다. 단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알려주며, 이런 삶을 통해 나 역시도 살아나갈 수 있는 길임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생기는 많은 궁금증에 대해 절대적인 답변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내 삶을 조금 더 밝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에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저자는 먼저 ‘나’라는 존재의 개별성을 무시하는 사회의 시선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아픔을 설명하고 있다..
-
[책읽기]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1. 18. 18:29
추천받은 책. 사실 큰 기대를 품고 읽은 책도 아니었으나 오랜만에 고전에 속하는 대작가의 소설을 읽고 싶기도 하였기에 망설이지 않고 구매를 하였다. 소설 중에는 책의 제목만으로는 제목이 유추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처럼 ‘당신들의 천국’ 역시 제목이 가지는 강렬함이 있었고 소설을 읽는 내내 그 제목에 반영된 기본 사상이 글 하나하나에 투영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천국은 천국이지만 ‘우리들’의 천국이 아닌 ‘당신들’의 천국.. 과연 그런 천국은 정말 당신들의 ‘천국’이긴 한 걸까? 소설은 전지적 작가적 시점으로 한 대상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바로 조백헌이라는 한센병 병원의 5대 병원장으로 부임한 인물이다. 전지적 작가 시점임에도 조백헌을 바라보는 이의 시점이 끊임없이 ..
-
[책읽기] 1Q84 1권 - 무라카미 하루키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1. 1. 00:00
요즘 정말 책을 읽지 않고 있나보다. 리디북스에 저축되어 있던 캐쉬의 유효기한이 1월 3일 이라는 메일이 왔다. 그것도 5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곧 사라진다는 것이다. 허둥지둥 뭘 사지 고민을 하다 우연히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생각이 났다. 게다가 3권짜리.. 가격도 2만원이나 하고.. 고민할 것도 없이 구매를 결정하였다. 다른 몇 권의 책들은 추천을 받아 구매를 하였다. 책은 사는 건 쉽지만 읽는 건 쉽지 않다. 책을 그렇게나 많이 읽으시는 이동진 작가님도 사놓고 보지 않은 책이 태반이라고 하니.. 과연 이번에 사 놓은 책들은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비행기표가 싸게 뜬 바람에 짧은 시간이나마 부산 부모님집에서 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책 읽을 시간이 충..
-
[책읽기] 경매통장 - 김유한이것저것 읽어보기 2020. 11. 22. 16:49
글쎄. 유학 나가기 전 손해 보던 주식을 싹 정리하고 부산이든 서울이든 작은 아파트라도 한 채 사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후회 때문일까. 요즘 부동산에 은근히 관심이 많이 생겼다. 요근래 미치도록 오른 서울의 부동산 시장 정세를 생각하자면 뭐 다들 관심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나도 어느 정도는 발 맞춰 줘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려면, 특히나 서울의 주요 지역내에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한 5-6억 이상은 필요한 것 같고, 여러 규제로 대출은 막혀있으니 그나마 대출이 수월한 경매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동생조차도 경매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시류에 뒤쳐질 수 없으니(이미 많이 뒤쳐진 것일지도..), 부동산 경매관련 책을 한 권 ..
-
[책읽기]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 안드레아스 크누프이것저것 읽어보기 2020. 11. 5. 17:56
시대가 시대인지라 요즘은 자기 계발서(?) 책의 제목들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미움받을 용기"라던지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라던지.. 이 책도 무료 전자책 도서관의 책 제목을 스윽 훑어보다 그 제목에 매료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실제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축에 속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괜찮은 길을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 항상 나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혹은 더 괜찮은 사람들만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 같다. 어쩜 나는 나를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게 확실하다. 그래도 그런 점을 깨닫고 있어서인지 그리고 이런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서인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는 독일의 심리치료 전문가라고 한다. ..
-
[책읽기]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이것저것 읽어보기 2020. 7. 12. 08:00
일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소설을 처음 접한 것은 아마 2년 정도 전일까. 자주 방문하는 커뮤니티에서 괜찮은 단편 소설이라며 링크가 하나 걸려 있었다. 창비 신인 소설상을 받은 작품이었다. 사실 딱히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로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나는 IT회사에서 일하지도 않고, 일반적인 회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뭐랄까 기묘하게 공감이 간다고 해야 하나.. 짧지만 대단했던 이 단편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작가 글을 참 재미있게 쓰는구나’였다.’ 였다. 얼마 전 짧은 휴가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1시간 채 걸리지 않는 비행시간이지만 어쨌든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기에 유튜브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그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었다. 영화..
-
[책읽기] The Having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 이서윤/홍주연이것저것 읽어보기 2020. 5. 31. 10:14
우연히 선물 받게 된 책. 요즘에 가장 핫한 서적인 듯 싶으나 아마 제목때문에라도 나라면 선뜻 구매하지 않았을 책이다. 처음 해빙이라는 단어를 듣고 ‘解氷’ 을 먼저 떠올려 버릴 만큼 조금은 생소한 제목이었다. ‘더’ 라는 어구에서 영어 단어일지도 모른다고 짐작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당췌 Having이 어떤 의미에서 나온 단어인지 호기심에 서두를 읽어 보았다. 서두에는 홍주연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일화가 담겨있었다. 끊임없는 근검절약정신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며 죽는 순간까지도 돈에 대한 근심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녀의 아버지. 왜인지 모르게 그녀의 아버지의 모습에서 아둥바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그리고 홍작가는 이서윤이라는 인물을 만나기 위해 떠난다. 생을 부의 길로 인도한다는 ..
-
[책읽기]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 조원경이것저것 읽어보기 2020. 4. 26. 10:16
책을 읽게 된 동기, 공짜책: 틈틈히 원에서 지원되는 교육비를 유용하고 손쉽게 쓸 요량으로 온라인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말 흥미 위주의 수업을 들었는데 요즈음에는 부가적인 혜택(?)이 있는 강좌를 골라 듣고 있다. 예를 들어, 이 강좌를 수강하면 책을 준다던지...! 아쉽게도 제공되는 책자와 강좌의 내용이 아주 약간의 연관성이 있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어차피 실망스러운 강좌라면 '실물'이 남는 강좌를 선택하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번 달에 선택한 강좌는 "생활의 혁신, 스마트 테크놀로지 4.0" 이라는 수업이었고, 예상했던대로 수업 자체는 전혀 유익하지 않았다. 사실 교재로 제공되는 책에 더 흥미가 가서 수강한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