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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기] 1Q84 2, 3권 - 무라카미 하루키
    이것저것 읽어보기 2021. 7. 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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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다. 1권을 읽고 약 6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나머지 2권과 3권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끊을 수 없을 정도로 궁금하지는 않아서였는지 정말 드문드문 읽었고, 그러다 보니 완독 하는데 반년이나 걸려버렸다. 마지막 챕터를 읽으며,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끝내려나 싶었는데 정말 이렇게 끝내려나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끝내 버렸다. 좀 더 자세한 비평은 책 내용을 정리하고 다시 해보도록 하자. 

     

     

    2021.01.01 - [이것저것 해보기] - [책읽기] 1Q84 1권 - 무라카미 하루키

     

    [책읽기] 1Q84 1권 - 무라카미 하루키

    요즘 정말 책을 읽지 않고 있나보다. 리디북스에 저축되어 있던 캐쉬의 유효기한이 1월 3일 이라는 메일이 왔다. 그것도 5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곧 사라진다는 것이다. 허둥지둥 뭘 사지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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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Q84 1권이 1Q84년 4월에서 6월까지의 얘기라면, 2권은 7월에서 9월까지, 3권은 9월에서 해가 넘어가기 전인 12월까지의 이야기다. 

     

    2권에서는 우시카와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신일본학술예술진흥회 상임이사'라는 묘한 직함과 외형을 가진 인물로 수상쩍은 후원금을 덴고에게 제시한다. 덴고는 본능적으로 그를 피한다. 이와 함께 아오마메는 선구 수장의 암살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그리도 덴고와 아오마메의 연결고리가 조금 더 자세히 묘사된다. 증인회 신자였던 그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는 현실에서 뭔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결국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함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자세히 그리고 있다. 그리고 덴고는 자신의 마음이 여전히 그 시절의 아오마메에게 묶여 있음을 깨닫는다. 단 한순간의 만남으로 만이다.

     

    아오마메의 살인이 있기 전 그녀와 그나마 마음이 통하는 친구라고 여겨졌던 경사 아유미의 죽음을 맞딱뜨린다. 그녀의 죽음이 이 소설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선구에 대한 미지의 공포를 독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덴고와 아오마메가 성적인 관계를 가졌던 이들은 사라졌다. 아오마에의 아유미가 그랬고 덴고가 주기적으로 사랑을 나눴던 유부녀 역시 상실되어 버렸다고 한다. 사건은 묘하게 긴박해져가고 있었으나 알 수 없는 긴박함이었다. 도대체 왜라는 의문만이 계속 남는다.

     

    여전히 소설은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가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이번에 덴고는 요양병원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그는 그의 아버지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 그에게 확인을 받길 원했지만 아버지는 직접적으로 그 사실을 표현하지는 않았다. 아오마메는 선구의 리더를 만난다. 두 인물 모두 어떻게 보면 그들이 정복해야 할 대상과 조우한 것이다. 덴고는 그렇게 아버지와의 재회를 마치고 후카에리와 자신의 집에서 머무르게 된다. 아오마메가 만난 선구의 리더, 후카에리의 아버지는 그녀가 자신을 왜 방문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그녀에게 자신을 편안하게 죽여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덴고와 후카에리, 아오마메와 선구의 리더는 선문답 같은 대화를 오고 간다. 다양한 얘기들이 오고 갔으나 아마 핵심은 이 내용이었던 것 같다. 1984년의 세상에서는 덴고와 아오마메가 걸어가는 길이 교차되는 일조차 없어 서로를 생각하며 각자 고독하게 늙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1Q84년이라는 세상에 그 둘이 속하게 되었기에 그들은 연결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세상의 기묘함과 사건들은 덴고와 아오마메가 이어지기 위해서 만들어진 일련의 운명의 소용돌이라는 것이다.. 아오마메가 선구의 리더를 살해하는 순간 덴고는 후카에리와 교접한다. 아오마메는 무사히 살인의 현장에서 벗어나 쉘터 하우스로 피신을 떠나게 되었다. 덴고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에 달이 2개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렇게 선구의 리더와 후카에리의 리틀피플의 퍼시퍼-리시버의 역할은 끝이 났고 덴고와 아오마메가 이 세계의 중심으로 바뀌었다. 2권의 후반부에서 아오마메는 자신 혼자 이 1Q84년의 세계를 벗어나 보려고 하지만 그녀가 들어왔던 입구는 이미 막혀버렸다. 그리고 그녀는 덴고를 위해 자살을 시도한다. 덴고는 아버지가 무의식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요양병원으로 찾아가며 그곳에서 아오마메를 찾자는 결심을 한다.

     

    3권에서는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려나 싶었는데 갑자기 우시카와의 정체가 조금 더 자세히 밝혀진다. 선구는 아오마메의 거처를 찾아달라고 우시카와에게 의뢰한다. 그렇게 우시카와는 그의 치밀하고 조심스러운 능력을 발휘해 조금씩 퍼즐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실제로 그는 유능하였으며, 덴고와 아오마메의 관계를 정말 정확하게 추리해내기 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그의 총명한 두뇌와는 별개로 집안에서 별종 취급을 받는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는 결혼도 하고 자녀까지 있었으나, 그들에게 버림받고 지금은 외톨이가 되어 있었으며 이렇게 사설 탐정 노릇을 하며 버텨나가는 가엾은 인물이었다.

     

    덴고의 아버지는 의식불명 상태로 계속 누워있다. 그리고 후카에리와 아오마메 모두 기묘한 일을 겪는다. 자신들의 집으로 NHK 수금원이 찾아와 알 수 없는 이름을 호명하며 그들이 그 집밖에서 나와 돈을 내라며 윽박을 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수금원은 우시카와의 집 역시 찾아간다. 나중에 덴고는 그 정체불명 수금원의 정체가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기묘한 추측을 하였다. 여전히 나는 이 사건이 의미하는 바는 잘 모르겠다.

     

    아오마메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는 이 아이의 아빠가 덴고라고 확신한다. 아오마메는 자신이 가칭을 내린 1Q84년의 현실이 후카에리와 덴고의 소설인 "공기번데기"에서 그린 현실과 유사하다고 느낀다. 아오마메는 결국 어떻게든 덴고와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우시카와는 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우시카와는 그렇게 덴고와 아오마메의 접점을 유추하여 덴고가 사는 아파트 인근에서 잠복하여 그녀를 추적하기로 결심하였다. 운명적으로 덴고와 아오마메는 아오마메의 은신처 인근에서 조우한다. 물론 그곳에는 우시카와도 함께였다. 우시카와 역시 이 세계에 달이 2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역시 이 1Q84년의 핵심인물이었던 셈이다. 안타깝게도 주연은 아니었고 아오마메와 덴고의 사랑의 결실이 이루어지기 위해 준비된 시련으로써 말이다.

     

    덴고와 아오마메를 가로 막았던 것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덴고의 아버지는 결국 돌아가셨으며, 우시카와 역시 아오마메의 조력자인 다마루에 의해 배제된다. 사실 우시카와의 죽음은 안쓰럽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불운한 인생을 살아온 이가 맞이한 죽음은 정말 처절했다. 본 소설에서 어떻게 보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데 그의 죽음만큼은 처절하고도 자세하게 묘사된 죽음이 없었다. 이 부분에서 계속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우시카와가 배제되었고 덴고와 아오마메가 재회하기 위한 모든 장해물은 사라졌다. 다마루에 의해 선구 역시 우시카와의 죽음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어떻게든 아오마메와 만나기를 원하지만 그녀는 이 이상한 현실에서 덴고와 함께 벗어나고 싶을 뿐이었다. 결국 선구 역시 덴고와 아오마에의 관계에 대해 눈치채고 덴고를 통해 아오마메의 행방을 추적하려 하였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덴고와 아오마메는 재회하였으며, 아오마메는 덴고와 함께 그녀가 1Q84년의 세계로 넘어왔던 방식을 그대로 되돌려, 달이 하나인 세계로 넘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달이 하나인 세상 속에서 사랑을 나누며 이야기는 끝난다.

     

    다양한 사건들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적절히 그가 던진 떡밥들을 회수하긴 하나 그 사건들간의 개연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결국 이 소설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결국 핵심적인 주제는 그 둘의 사랑이었으나, 그 둘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수많은 의미 불명의 죽음이 있었으며, 세상의 이치에 닿지 않는 일들이 벌어졌다. 분명 흥미로 읽기에는 괜찮은 소설이었으나 깊은 생각을 하며 읽기에는 조금은 아쉽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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