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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기] 2단계 글쓰기 – 박종하
    이것저것 읽어보기 2022. 12.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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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해서 쓰고, 깨어나서 수정하라”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남긴 말이다. 2단계 글쓰기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 헤밍웨이의 말 한마디로 정리된다. 저자는 글쓰기의 단계를 2단계로 나눴다. 생각을 펼쳐 글감과 소재를 만드는 부분과 펼쳐진 글감을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글로 옮기는 기술로, 저자는 각 부분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세세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 글쓰기 관련 책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친숙한 방법도 많았으나 나도 일상에서 적용해보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생소한 것들도 있어, 겸사겸사 책 내용을 정리해보게 되었다.

     

    먼저 1단계 글감 모으는 방법!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미 무수한 글들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만의 창의적인 주제를 찾아 즉석에서 글을 써 내려가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기존에 남이 써 놓은 글들을 잘 수집하여 정리해 보는 일이다. “글쓰기 80:20 법칙”이라는 것인데, 글쓰기는 대체로 기존의 것 80%에 내가 아는 것 20%를 섞어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는 법칙이다. 따라서 내가 쓰고 싶은 주제에 대한 글이 생겼다면 이와 관련된 글들을 열심히 읽어 내용들을 수집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구글이라는 어마어마한 검색 사이트와 나무위키 그리고 집 근처 도서관을 뒤지면 우리는 정말 너무나 쉽게 많은 도서와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난무하여 어떠한 정보를 선별하여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더 큰 문제처럼 여겨진다. 그럼 이렇게 수집한 정보에서 우리는 20% 나만의 생각은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

     

    먼저 주제에 대해 여러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이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다 보면 새로운 시각으로 주제를 접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 연관 없는 것을 연결 지어 보자. 서로 다른 두 가지를 더해보자. 상대방의 입장에서 주제를 바라보자. 여러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보자. 여기에서 본 저자는 4개의 관점을 제시하였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석하는 이성적 렌즈, 전체적으로 보며 실험적으로 생각하는 모험적 렌즈, 계획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안정적 렌즈, 공감하며 감성적으로 느끼는 감성적 렌즈가 그 예이다. 각 렌즈로 하나의 이슈를 바라보고 생각을 정리하면 새로운 것을 연결 지을 만한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생각을 그림이나 메모로 남기고 마인드맵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자 이제 글감들이 충분히 모였다면 이 글감들을 논리적으로 정렬하여 하나의 생각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글을 정리하는 도구로 저자는 “3의 법칙”을 소개하였다. 결국 글의 글감들을 분류할 필요가 있을 텐데 대체로 3개 정도의 분류로 묶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정적이라고 느낀다는 얘기이다. 확실히 어떤 주장을 펼칠 때도 최소 3개 이상의 논거가 있어야 된다고 느꼈는데 이런 이유에서 그랬던 것 같다. 설득하는 글쓰기(설명하는 글쓰기)에서는 스파크스 박사가 창안한 오레오 (OREO: Opinion, Reason, Example, Opinion // Occasion, Reason, Example, Overview) 방식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단순한 글쓰기처럼 느껴지지만 초보 작가라면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육하원칙의 글틀을 채워가며 정리해보자. 5W1H는 효율적으로 글감을 정리할 수 있는 틀이 될 수도 있다. 콘크리트 법칙을 유념하자. 매력적인 첫 문장을 가지지 못한다면 독자의 시선을 끌 수가 없다. 따라서, 최대한 매력적인 첫 문장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재미있는 사례 또는 일반적인 사실에 대한 의문 등으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화려하고 많이 아는 것처럼 쓰지 말고 쉽고 단순하고 친절하게 쓰자. 마지막으로 다 쓴 글은 소리 내어 읽어보자.

     

    저자는 이렇게 2단계 글쓰기에 대한 여러 가지 팁들을 전달하고 본인의 책을 써보라고 얘기한다. 결국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그런 수준에 도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책 쓰기라는 거다. 문득, 나도 부족하긴 하지만 내가 흥미롭게 여겼던 연구 주제에 대해 Review 논문을 작성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글을 쓰면서 내가 이 주제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어쩌면 남들이 하지 못했던 연구 분야에 대해서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며, 그로 인해 재미있는 연구 아이디어 역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글쓰기와 마찬가지로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결국은 남들이 해오던 많은 일들을 답습해가며 조금씩 나만의 생각을 거기에 얹어 보는 것이 전부인 것 같기도 하다. 2단계 글쓰기에서 말하는 여러 팁들은 우리 연구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아주 간편한 길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읽기 쉽게 쓰인 책이며 이공계 출신 저자가 써서 꽤나 명쾌하게 쓰여있었던 책이었다. 나의 글쓰기 열망에 조금은 불을 피워준 작가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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