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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도-졸업여행7] 밴프와 요호 국립공원(Banff and Yoho National park) (투 잭 레이크 Two Jack Lake > 에메랄드 호수 Emerald Lake > 내츄럴 브릿지 Natural Bridge > 타카카우 폭포 Takakkaw Falls > 루이스 호수 Lake ..
    이곳저곳 다녀보기 2019. 4. 2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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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본격적인 Banff 국립공원 탐험이 시작된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가 11시부터 3시 정도까지라고 들어왔기에 11시 전에 되도록이면 많은 곳을 들려보기로 결정하였다. 햇반과 통조림 반찬 그리고 과일로 허기를 채우고 남은 반찬들로 도시락을 만들었다. 다 준비하고 나니 대략 7시 정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어보여 어제 가지 못했던 Two Jack Lake라도 들려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타고 공원으로 달리다보니 입장권을 발부 받을 수 있는 곳을 지나쳐 버렸다. 사실 어디부터 국립공원이 시작되는지도 파악하기 애매한 구조였는데, 미국 국립공원처럼 도로 전체가 매표소가 되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왼쪽 4차로 정도는 매표소가 들어서 있고, 나머지 2차로 정도는 그냥 통과할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미국보다는 입장권 확인에 약간은 관대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긴장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공원 주요 지점 주차장에서 입장권을 발부해주는 직원들이 존재하니 굳이 입장권을 못 샀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Two Jack Lake는 Banff 국립공원에서 가장 가깝게 위치한 인공호수라고 한다. 아침도 소화시킬 겸 산책삼아 잠깐 들러보기로 하였다. 날씨는 좋았는데 뭔가 하늘이 뿌옇지 않은가.. 사실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서 Banff 와 Jasper의 날씨를 체크해 보았는데 이상한 표기가 되어있었다. Smoke warning!! 찾아보니 British columbia 부근에서 야생산불이 발생했는데, 여기서 발생한 연기와 분진 등이 Banff와 Jasper 전 영역을 덮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 우리가 도착한 시점이 8월 22일이었는데,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의 얘기로는 연기가 많이 약해지긴 했다곤 하지만 처음 이곳을 방문한 우리 가족 입장에서는 여전히 안타까운 광경이었다. 평생에 한번 오기도 힘든 곳에 찾아왔는데, 이런 뿌연 경치만을 담을 수 밖에 없다니.. 안타깝게도 우리가 머무른 5박 동안 연기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두 공원을 장악하였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어쩌겠는가. 좋게 생각하면 뭔가 더 몽환적인 배경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일단 조금 거리가 먼 Yoho national park를 먼저 들르기로 하였다. 약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가는 길에 어딘가로 향하는 기차를 마주할 수 있었다.

    50분 정도 달리다보니 Emerald lake로 도착할 수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이 없었고 우리는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 보았다. 팬션들이 곳곳에 보였는데 여기서 머무는 사람들은 아침 저녁으로 이 호수와 전경을 좀 더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겠구나 생각해보니, 돈 있으면 공원 내에서 지내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다..ㅠ

    조금 걷다 보면 드디어 호수가 펼쳐진다. 왜 이 호수의 이름이 Emerald인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어보이지 않은가. 물체가 띄는 빛깔은 어떠한 빛을 반사시키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Emerald lake의 강바닥에 석회암의 주 성분인 CaCO3와 진흙층이 섞여 있는데 이 층이 녹색빛에 해당하는(532nm 정도려나) 빛을 반사시키기 때문에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깔이 나온다고 한다.

     

    조금씩 다가오는 호수의 전경!!
    하늘은 뿌옇지만 뭐 나쁘지 않은 경치다

    Emerald Lake를 다녀오고 내려오는 길, 콘도 앞에서 한 컷!! 언젠가 이런 콘도를 아무런 부담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재력을 쌓을 수 있겠지..?

    Emerald lake를 빠져나오는 길에 Natural bridge가 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길인데 안 들리면 손해지 않은가. 다년간의 국립공원 투어 경력 덕에 웬만한 스팟을 놓지지 말자는 원칙이 생겨버렸다.

    역시 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확 드는 풍경 아닌가. 사진으로 보니 조금 위험한 위치처럼 보이긴 하군.

    맞은편에는 조금은 잔잔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있다.

    다음 목적지는 Takakkaw Falls이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간 곳이었는데, Yoho national park을 언제 다시 올 수 있겠냐는 생각에 일단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주차를 하고 조금 걷다보니 엇 폭포다. 예기치 않은 절경이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폭포소리에 취해 빠른 걸음으로 폭포로 향하였다.

    폭포로 다가가는 길은 내 예상보다는 좀 멀었다. 지나가는 길에 부탁하여 건진 가족 사진 한 컷!

    이미 우리 가족은 피리부는 사나이에 홀린 쥐들처럼 폭포소리를 따라 더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다다른 그 폭포의 모습은 생각보다는 아쉬운 느낌이었다. 역시 어떤 풍경은 멀리서 바라볼 때 더 아름답기도 하다. 예를 들어 OM으로 봤을 때는 깔끔해보였던 시편이 SEM상에서는 엄청난 roughness와 void들을 보여주기도 하니까... 이 폭포는 멀리서 보는 걸로도 충분하다.

    시간은 11시가 훌쩍 넘어섰다. 본격적으로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간대다. 우리가 Lake Louise로 들어섰을 때는 이미 주차장이 관광객들로 가득차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금방 주차할 수 있었다. 입장권(C$19.60/day)도 사실 이 주차장에서 구매를 하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내려 조금 걷다보니 Lake Louise가 보인다. 저 설산을 좀더 맑은 배경에 담을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모든 관광객들이 찍는 핫스팟에서 우리 가족도 사진을 남겼다.

    원래 Lake Agnes trail을 돌까 생각했었는데 엄마가 언덕길은 올라가기 싫다고 하여 그냥 가볍게 호수 주위를 돌기로 결정하였다. 저 멀리 보이는 호텔이 바로 Fairmont Lake Louise. 만약 내가 Chase Fairmont 카드를 만들었다면 머물수도 있었을 호텔이었을텐데....ㅠ 뭐 숙박권으로 예약이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하니 아쉬워 하지 말자.

    2시간 정도 소요되는 Lake Agnes trail을 하지 않게 되니 시간이 남아버렸다. 얼른 다음 목적지인 Moraine lake로 향하였다. 아니 그런데 호수로 향하는 도로가 막혀있다. 이미 너무 많은 차량들이 호수로 접근하고 있어 주차장소가 부족할 경우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고 한다. 후기를 보면 Lake Louise 보다 Moraine Lake가 더 좋았다는 평이 많았는데, 갈 수가 없다니... Yoho가 아닌 이 두 호수를 아침 일찍 방문했어야 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기에 근처에 어디 들를만한 가벼운 trail코스가 없나 찾아보니 Johnston Canyon이라는 곳이 있어 여길 가보기로 하였다. 아무 생각없이 가본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사람이 많다. 저기 동굴안쪽에서 사진을 찍는 듯 싶은데 이미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뭐 우리에겐 남는게 시간이니까 일단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Takakkaw Falls을 다녀와서인지 이 정도 Falls는 애교처럼 보인다. 

    다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기 전 사진을 남긴다. 엄마는 개성적인 포즈로 사진을 남겼다.

    저 동굴 너머의 사진은 남기지 않았다. 왜일까..아마 카메라가 물에 젖는게 싫어서였던 것 같은데 사진이 없으니 어떤 풍경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그 정도로 기억에 남을만한 풍경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였기에 사진도 안 찍지 않았나 싶다.

     

    Moraine lake도 못가게 되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어차피 내일 Banff 시내를 감상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없을 것 같으니 Banff 시내를 돌아보기로 하였다. 먼저 찾아간 곳은 Banff Surprise Corner. 뿌연 연기로 잘 보이진 않지만 Fairmont Banff 호텔이 보인다. 

    다음으로 Bow Fall Viewpoint로 향해 보았다. 역시 많이 때리다 보면 괜찮은 지점을 발견하기 마련이다. 아니 그냥 한국 사람들은 정서상 물흐르는 소리를 좋아하는 것일까.

    작지만 소리가 우렁찬 폭포 너머에는 잔잔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곳 벤치에 앉아 잠시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날씨가 더울지도 모른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한낮이 되어도 쌀쌀한 냉기가 감돌았다. 

    이대로 돌아서기에는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Moraine Lake를 포기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른 점심 겸 저녁을 Banff 시내 food court에서 먹고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하는 5시 정도에 한번 더 Moraine lake를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푸드코트에서 덮밥을 2개 시켰는데 USD17 정도였으나 허기가 없었으면 먹지 않았을 음식이었다. 그래도 가격이 용서해주는 부분이 있긴했다.

     

    식사를 마치고 Moraine Lake로 한번 더 향해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도로를 막고 있는 직원이 없다. 쾌재를 부르며 좁은 도로를 20분 정도 달리니 주차장이 나왔다. 왜 사람들의 입장을 통제했는지 알법한 구조였다. 2차선 도로로만 이루어진 곳이어 갓길 주차를 할 경우 너무 위험해 보여, 호숫가에 마련된 주차장이 아닌 다른 곳에 주차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유비는 제갈량을 3번이나 방문해 모셔왔는데 2번만에 입장허가를 받은 우리는 운이 좋은 것일지도..ㅎㅎ Moraine lake의 모습은 들르지 못했다면 두고두고 아쉬웠을 법한 모습이었다. 

    Lake Louise에서 찍은 사진과 비슷한 구도로 한 컷을 남긴 후 다른 많은 이들이 하는 것처럼 조금 위험한 시도를 해 보았다. 옆에 있는 언덕위를 올라가 보기! 들인 노력에 비해 얻은 사진이 너무 훌륭하다. 저 연기.. 정말 옥의 티다..

    모든 여정을 끝내고 Banff 시내를 빠져나와 숙소가 있는 Canmore로 향했다. 나가는 길에 발견한 Banff 표지판!! 엄마의 권유로 사진을 한 컷 남기기로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떠난 뒤 다른 가족들이 글자 뒤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시곤 다음 번에는 저렇게 다시 찍자고 얘기하셨다. 뭐 한번더 이 도시에 올 예정이니 그 때 찍자는 말을 남기고 오늘 하루 여정을 마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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