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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도-졸업여행4] 샴바나로의 귀환 - 경유지: 컬럼버스 in 오하이오 (Columbus, OH)
    이곳저곳 다녀보기 2019. 4. 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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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에서의 짧은 여정이 끝났다. 날씨 운이 최악은 아니었지만 뭐 그렇게 좋았다고 하기도 그런, 시원섭섭한 감정을 간직한 채 오늘부터 장장 2일에 걸쳐 나의 고향 샴바나로 이동할 예정이다. 사실 10시간 정도의 거리라 당일치기도 가능한 여정이지만, 장기간 로드트립에 질려 있는 엄마를 고려하여 1박 2일에 걸쳐, 하루에 한 5시간 정도 운전하는 여정으로 일정을 짜보았다. 호텔 숙박권을 적절히 활용하려고 하다보니, 시카고보다는 오하이오주를 경유하는게 나을 것 같아 조금 운전거리가 늘긴 하지만 오하이오의 주도이자 좋은 일본식당이 많다는 컬럼버스를 경유하기로 결정했다!! 예약한 호텔은 Columbus Marriott Northwest로 2만 포인트로 예약가능하며 주차비도 받지 않고,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호텔도 찾았으니 이제 어디를 거쳐갈지 생각해보았다. 컬럼버스까지 대략 6시간 정도 걸리니 한 3시간 정도 운전하고 쉬는게 좋을 것 같아 중간 휴식처는 클리브랜드가 좋을 것 같았다. 유명한 도시고 앞으로 오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에 뭐 여기저기 끼워넣어보았다. 이리호를 지날 수 있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Erie 라는 도시에서도 쉴까도 생각해보았다. Erie 에는 유명한 등대도 있어 한번 들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은 첫 목적지를 Erie의 등대로 설정하고 레인보우 브릿지를 건너려고 시도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ㅠ 미국으로의 입국이 순탄치 않다. 사실 한가지 걱정했던 것이 내 I-20가 졸업과 함께 만료될 예정이었는데 정확히 언제 만료가 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혹시 몰라 ESTA를 발급했는데, 희안하게 입국하다보니 내 I-20 유효기간이 간당간당한게 잡혀서 추가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ㅠㅠ 어쩔수 없이 엄마아빠와 함께 Peace bridge에 위치한 CBP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사무실에 방문할 수 밖에 없었다. 총 2개의 사무실이 있었는데 우리는 오른쪽에 있는 사무실로 안내받았다. 이미 엄청난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 불리우길 오매불망 기다리며 앉아있었다. 일단 우리가족의 여권과 내 I-20 등을 제출하고 하염없이 우리의 입국이 성사되길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CBP 사무소는 우연치 않게도 2번정도 들어가본적이 있다. 이전 어디 공항이었지.. 여튼 미국 어딘가의 공항에서 무작위로 선별되어 들어갔다가 한 20분만에 나온적이 있었고, 아는 형이랑 캐나다에 입국할 때 한 번 캐나다 CBP 사무소에 들어가본 적이 있었다. 뭐 두 경우모두 문제없이 입국이 되긴 했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이런 경험을 하고 싶진 않았는데... 벽 뒷편에는 낡은 티비가 켜져있었고, 뭔가 고전 영화같은 걸 방영해 주고 있었다. 설마 유색인종이라고 선별된건 아니겠지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뭐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잡혀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 생각은 접어두기로 하였다. 그냥 되도록이면 착한 CBP 직원을 만나 편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 나는 일부러 당황스러운 내색을 하진 않았지만 엄마와 아빠는 처음 겪는 상황에 몹시 당황한 듯 하였다. 솔직히 나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내색할 순 없지 않은가. 직원들이 누군가를 호명하기 시작한다. 어떤 직원은 친절히 "Mr 뭐뭐머" "Ms 뭐뭐뭐" 라고 불러주기도 하고 어떤 직원은 엄청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기도 한다. 난 저 목소리가 친절하고 경칭을 붙여주는 직원이 내 서류를 처리해주길 기원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약 30분만에 입국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지옥같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보다 먼저 온 이들 중에 아직도 못나간 사람들도 있었기에 상대적 행복감을 느끼자고 생각하며 자동차로 돌아갔다. 미국 입국은 참 순탄치 않은 것 같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런 일을 겪고나니 관광이 하고 싶겠는가.. 점심 먹을 생각도 싹 사라져 Erie나 Cleveland는 머릿속에서 지워졌고 컬럼버스의 호텔을 목적지로 찍고 달리기로 결정했다. 윽. 그런데 하필이면 왜 교통체증이.... 예상치 못하게 맞닥뜨린 교통체증으로 생각보다 더 오랜시간 동안 운전을 해야했다.

     

    호텔에 도착하니 한 5시 정도가 되었었나. 따로 룸업그레이드는 받지 못했지만 친절한 직원이 라운지가 오픈되어 있으니 이용하라고 얘기해줬다. 1층에 위치한 라운지를 방문하니 또 다른 친절한 직원이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없는지 물어봤다. 너무 고마웠지만 우린 너무나 지친 상태..ㅎㅎ 간단한 요기거리와 음료로 배를 채우고 마일모아에서 추천받은 라면집인 Meshikou로 향했다. 인기맛집은 맞나보다. 우리도 한 20분 정도 대기해서 입장할 수 있었고, 우리가 자리에 앉은 이후에는 더 많은 인파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라면 2개와 치킨 가라아케를 시켰다. 라면은 인기있는 것을 추천받아 각각 하나씩 시켰는데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에피타이저인 치킨 가라아케가 먼저나왔다.

    워낙 튀김을 좋아하는지라 매우 맛있게 먹었다. 양념도 괜찮았던 것 같다. 치킨을 좀 먹다보니 라면이 나왔다.

    아빠가 먹은 라면(2번째 사진)이 조금더 간이 셌던것 같다. 흐음.. 마일모아에서 극찬한 맛집이라 너무 큰 기대를 했던걸까. 미국에서 일본 라면을 먹고 성공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앞으로 미국에서 라면집은 안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이었다. ㅎㅎ

     

    해가 아직 지지 않아 근처에 어디 가볼만한 데가 없을까 찾아보니 Rose park라는 곳이 있었다. 이름이 매혹적이어 한번 방문해보기로 결정했다! 차로 한 20분 정도안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입구를 찾지 못해 좀 방황했었던 것 같다.

     

    Park of Roses 옆에는 큰 잔디밭도 있었다. 아빠는 넓은 잔디밭에 로망이 있으신 듯 하다. 하지만 미국에 좀 살다보면 이런 공원은 뭐 널리고 널린거라... 이런걸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내가 이상해진 걸지도.. 지금 한국에 와서 생각해보니 참 신기한 곳에서 5년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끝없는 평지로만 이루어진 지역이 흔치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장미 공원으로 들어가보면 예쁘게 조성된 꽃밭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컬럼버스에서의 짧은 하루를 마치고 우리는 다음날 아침 샴바나로 향했다. 전날 운전을 내가 모두 했었기에 아빠가 운전을 해주신다고 하였다.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잠깐 졸고 있었는데 아빠가 무슨 소리가 나지 않았냐고 하신다. 나는 뭐 그냥 돌 튄 소리겠죠 하죠 다시 잠이 들었는데... 나중에 제대로 깨서 보니 엇 차앞 windshield에 금이 가있는게 아니겠는가!! 으악!!!!!! 그리고 점점 crack이 커지는게 내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ㅠㅠㅠ 아직 차 반납까지는 꽤 남아있었기에 그냥 차 반납하면서 신용카드 보험으로 처리하리라 마음 먹고 불쾌한 감정은 거두리고 마음먹었다. 에휴.. 이번 동부/중부 여행이 순탄치 않아 앞으로 남은 여행 일정도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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