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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뜻깊은 불교 가족은 아니지만 매 명절 때마다 드라이브 삼아 부산 인근의 절들을 방문하곤 했다. 용궁사는 꽤나 아름다운 경치와 겸사겸사 바닷가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소 1년에 한번은 방문하는 절이다. 내가 고등학생 때였나 그 때만 해도 이렇게 유명한 절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한번씩은 방문하는 그런 명소가 되어버렸다. 은근슬쩍 오르는 주차비도 짜증이고..하하..! 용궁사 방문 15년차가 넘어서니 뭐랄까 우회해서 접근할 수 있는 팁이 생겼다고나 할까?ㅋ
용궁사를 목적지로 찍지말고 수산과학관 앞의 동암해안길로 가면 길가에 무료로 주차가 가능하다.
여기에서 주차하고 용궁사까지 걸어가면 된다!! 멀리 기장 힐튼 아난티코브도 보이고 바닷가 산책도 가능하다!
우리는 여기 길가에 주차하였다.
수산과학관 방면으로 걸어가면 된다.
친절하게도 용궁사로 향하는 안내표지판도 있다.
여기서 수산과학관까지 185m! 용궁사는 350m!! 그러니 대략 500m 정도 걸으면 된다!
나름 해안산책로는 잘 조성되어 있으나 그늘이 없다는 단점!! 오후 시간에 오면 땡볕아래를 약 10분 가량 걸어야 한다.. 다행히 오늘은 날이 흐려 그런 문제는 없었다.
저 멀리 용궁사의 자태가 보인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파도도 심상치 않다.
항상 용궁사를 방문하면 가장 마지막에 오던 곳을 이젠 가장 처음 맞이하게 된다.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으로 와서 그런지 인파를 느낄새가 없었는데 용궁사 본절로 향하는 방면은 인산인해다. 그래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설날 치고는 사람이 적은편 인 것 같기도 하네.
본당의 부처님께 먼저 인사를 드렸다.
뭐, 나름 부산의 명소라고 할만한 경치인 것 같다.
미륵불이다. 궁예가 본인은 미륵이라고 자청하다 망하셨다지? 근데 이 미륵불상은 사실 처음 용궁사에는 없던 것이었다. 그래도 이제 생긴지 최소 9년은 지나지 않았을까?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며 둔 것 같기도 하고... 절의 재정이 풍부해져서 뭔가 눈요기 거리로 둔 것 같기도 하고..하하하
절의 경내는 꽤나 좁은 편이다. 그래도 나름 이 절의 포인트인 해수관음상을 뵈러 가볼까!
꽤나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엄청난 인파가 몰릴 때에도 큰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을 보면 꽤나 인간의 운동신경은 좋은 편인가보다.
관세음보살님! 영어로 적혀 있는 것을 보니 Buddhist Goddess of Mercy 라고 한다. 자비의 부처님이라.. 꼭 한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부처님이라고 적혀 있는데 흐음 자비랑 무슨 상관이 있는거지.. 요즘 드는 생각은 부처님께 뭔가를 바라면서 기도한다는게 어불성설인것 같기도 하다. 세속적인 욕심을 떨쳐내고 열반에 들어 부처가 되신 분들께 세속적인 바람을 들어주길 기도드린다는게.....
이곳은 나름 셀카 명소다. 올라가서 사진들을 찍으시게나.
뭐 그래도 엄마의 의견에 따라 항상 해수관음보살님의 주위를 돌며 기도를 드리긴한다. 엇 그런데 못 보던 아이템이 생겼다. 돌다보니 외국 분이 먹을 것을 두시던데.. 아마 다른 나라 분들의 풍습인것 같기도 하다..!
이 황금돼지는 예전~ 황금돼지해 때 들어왔었는데 그 이후로도 쭈욱 놓여있다. 나름 이 절의 마스코트인 느낌이다.
돌아가는 길~ 학업성취불... 엄마는 난 여전히 공부하고 있지 않느냐며 여기에도 성의를 표하라고 하셔서..ㅠㅠ 아 나도 얼른 FIRE의 길로 가야하는데..
원래라면 이대로 바닷가쪽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엄마의 고집으로 입구까지 다시 나가게 되었다. 십이지신과 교통안전을 기원하기 위해서라고..ㅠㅠ 다시 올라가다 보면 득남불을 맞이할 수 있다. 만질만질한 배를 보며 사람들의 득남에 대한 열렬한 소망 (+ 단순한 호기심)을 느낄 수 있다.
이게 절 초입!
이렇게 표현하긴 그렇지만.. 이 절이 장사를 잘하는게 사람들이 소망하는 것들을 적절하게 버무려 놓았다. 교통안전기원탑이라니..ㅠㅠ
마지막으로 12지신들을 맞이하러 갔다.
엇 그런데 올해 우리 소띠는 삼재로구나..! 동전의 갯수가 어마어마하다.
삼재라니 어쩔 수 없이 500원 자리를 콧등에 올려드리고 왔다.
저 앞쪽으로 걸어가면 많은 가게들을 지나게 되고 주차장이 나온다.
쥐의 해임에도 불구하고 삼재인 소에 더 많은 동전들이 놓여져 있다..ㅋ
못 보던 불상이 있어 한 컷 찍어보았다.
이제 다시 들어가야 한다..ㅠㅠ 절 초입에는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가득하다.
생각보다 기괴한 불상의 모습에.. 충격!
이제 108 장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본당이 아닌 바닷가 쪽으로 빠져 약사여래불에게 인사 드리러 왔다. 불치의 병을 낫게 해주는 영험함이 있다고 한다..! 아빠의 말로는 본인의 꿈에도 나오신 적이 있다고...허허허허
약사여래불의 위치에서 바라본 본당!
그리고 바닷가!
앗 그런데 한창 소원지라는 아이템으로 현혹하시는 분이 있다.
울 엄마도 지지않고 한 장 구매하셨다.
본 소원지의 정체는 바로~ 본 정월 대보름 삼재 달집에 태워 버리려고!!
요렇게 소중하게 매어두고 왔다. 우리 가족의 삼재도 함께 훨훨 태워버리길~
이건 바닷가에 있는 용왕님이려나?
다시 12분 정도를 걸어서 주차를 해둔 곳으로 향했다.
굳이 12지신이나 교통안전탑에 대한 미련이 없다면 편안하게 주차비 없이 용궁사를 방문할 수 있으니 본 팁을 이용하길 바라나, 처음 용궁사에 방문하여 이모저모를 차근차근 보고 싶으시다면 걍 주차비 내고 원래의 길로 오시는게 더 낫다라고 강력히 평해드리리다. 우리 가족이야 원래 걷는걸 좋아해서 뭐 앞으로도 쭈욱 이렇게 다닐 것 같긴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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