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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그린북(Green book) - 피터 패럴리
    이것저것 감상하기 2019. 4. 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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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즐겨찾는 커뮤니티의 게시판에서 그린북이라는 영화를 추천받아 보게되었다. 찾아보니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골든글러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그야말로  봐야할  같은 영화, 그린북!  게시글에 달린 리플들을 보면의외의 힐링영화라는 호평 일색이었음이 기억나 꿀꿀한 일요일 저녁, 개그콘서트를 보는심정으로 기분전환이나 해볼겸 보게되었다... .. 정말 제대로  힐링 영화였다...

     

    사실 제목만으로는 어떠한 영화일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도대체 Green book 무슨 뜻일까 혹시 숨겨진 상징성을 담고 있는 단어인가. 물론 어떤 상징을 담고 있긴 했다.  영화의 주요 줄거리와도 매우 밀접한 그런 상징! 하지만 본질적으로 Green book 정말로 책이었다. 바로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를 정리한 . 물론 모든 여행객들을 위한 소개책이 아닌, 유색인종들이 어떠한 제지 없이도 머무를  있는 그런 숙소들만을 정리한 책자라는 점이특별했다. Green book 뜻하는 바를 알았다면    영화가 어떠한 이야기거리를 담고있었을지 쉽게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다보니 계속 흑인들의 인권에 대한 영화를 많이 보게 되는  같은데.. 결국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는 영화는 적절한 사회 비판의식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고, 나는  권위있는 상을 받은 작품은 챙겨보는 편이니 이런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시대는 1962, 영화 '노예 12' 배경이 되는 시점보다 무려 100년이나 흐른 뒤다. 하지만  시대 상황은 크게 바뀐  같진 않다. 뉴욕에서 전형적인 하층민 생활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계 백인 토니 (Tony Lip) 수완이 매우 좋은 전형적인 건달이다. 하지만 가족을끔찍하게 아끼며 하루하루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아빠이자남편. 그리고  시기에 백인 남성들이 가지고 있었던 흑인에 대한 거부감을 소심하게 표출하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일하던 클럽이 잠시 영업을 중단하게 되고(물론 그가 일으킨 작은 해프닝 때문이지만..), 일자리를 찾던 그에게 꽤나 괜찮은 제안이 들어온다. 바로대의 피아니스트이자 여러 분야의 박사 학위를 소유한 천재  셜리(Donald Shirley), 미대륙을 횡단하며 공연하는 일정을 안전하고 완벽하게 끝마칠수 있도록 운전기사이자경호원 역할을 2달간 수행하는 !!! 흑인이지만 교양있는 말투에 품위있는 태도를 가진그를 토니는 불쾌하게 여기지만, 끝내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겠다는 마음 한가지 만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보수가  이유가 있다.  여정지가 전혀 순탄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에서 출발하여 중부지역을 거친  남부지역을 순회하는 공연!!! 노예 12년을 기억한다면 조지아만 넘어가도 달라지는 풍토와 뉴올리언즈주의  무서운 악몽을떠올려봐라!! 그들의 여정은 이것보다   난이도가 높아보이는데, 펜실베니아주를 거쳐 인디애나, 캔터키, 조지아, 알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마지막으로 알라바마를 향하고 뉴욕으로 복귀하는 일정이다!! 마치 RPG 게임에서  퀘스트를 깨면  다음은  난이도가 높은 퀘스트가 주어지는 것처럼 정말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할 곳들을 흑인음악가와 함께 떠나야 한다..! 벌써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공연지인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여행길에서 극과극의 성격차를 보이는 셜리와 토니는은근히 재미있는 케미를 보여준다. 까칠한 고양이과의 주인과 투덜대지만 충성심 높고 말은   듣는 개과의 운전수. 다행히도 아직은 동부의 기운이 짙기 때문에  둘의 성격차로 인한 문제 말고는  문제가 없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 토니를 찾는 셜리.. 토니는 공연장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흑인 노동자들과 게임을 즐기고 있다. 그런 그에게 셜리는 말한다. 당신은 그들과 달리 안과 밖을 선택할 권리가 있었음에도 밖을 선택했다고... 두번째 공연지인 인디애나로 향하는 . 주유소에서 3불에 2개씩 파는 행운의 돌을 슬쩍한 토니. 그런 그를 다그치는 셜리. 결국 토니는 셜리의 말에 돌을 원래의 곳으로 돌려놓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분명 원래의 자리로 던진  같았는데 실제로는 그러지않았었다!!) 도덕적 완벽함과 고결성을 중시하는 셜리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주며 토니와의 철저히 대립된 가치관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물론 토니가 사적으로는 셜리의 기준에 맞지 않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가 맡은  일은 정말 완벽히 수행하고 있었다. 인디애나 주에서 발생한  문제. 공연담당자가 계약된 피아노가 아닌 쓰레기같은 피아노를 내놓았고, 흑인 연주자에 대한 차별적인 언사를 쏟아내기 시작하자, 토니는 그의 뛰어난 수완으로(물론 폭력) 원래의 계약된 피아노로 연주할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번 공연장에서는 셜리의 공연을 끝까지 경청한다. 

     

    켄터키주에서 드디어 그린북을 들춰봐야 했다. 토니는 셜리와 같은 유색인종들이 머물 있는 호텔을 찾아 그곳으로 인도하지만, 책자에 소개된 내용과는 너무나 다르게도 끔찍한상태의 여관이었다. 셜리는 괘이치 않아했지만, 그곳에 머물고 있는 다른 흑인들과는 너무나 다른 처지의 셜리는 불편한 상황을 겪어, 근처 바로 나가 술을 마시려 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인 백인들에 의한 구타. 토니는 훔칫 두들겨 터지고 있는 셜리를 마법같은 수완으로 구해내고 다시는 자기 없이 다니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뿐이었다. 조지아주의 양복점에서 마음에  턱시도를 발견하여 눈을 떼지 못하는 셜리를 보며 토니는양복점에 들어가 입어보길 권한다. 하지만 토니에게 살갑게 대하던 점원이 셜리에게는 입어볼  없단다. 오히려 토니가 머쓱해지는 순간... 조지아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저녁. 토니는 또다시 한통의 전화를 경찰에게서 받게 된다. 사우나장에서 다른 남성과 사랑을 나누다가 적발되어, 경찰에게 벌거 벗겨진 채로 샤워장 내에서 수갑에 묶인 경찰서로의 이송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는 셜리. 토니는 역시나 그의 넉살좋은 수완(이번에는 폭력이 아닌 )으로 셜리를 구해낸다. 토니는  그렇게 셜리를 구해냈다. 또한 그가 게이인 것에 대해서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는 확실히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었다. 고고한  으스대는 학력 높은 백인들보다 저급한 언어에 낮은 교육수준을 가진 유럽계 이민자의 2세대인 백인이 훨씬  깊은 포용력과 이해심을 보였다.

     

    알칸소와 루이지애나를 거쳐.. 테네시 멤피스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토니는 매우 우연히도이탈리아 친구들을 만난다. 그들은 셜리가 알아듣지 못하도록 이탈리아어로 말하며,  흑인을 주인으로 모시며 돈을 버냐며, 새로운 직업을 구해주겠다고 오늘 저녁에 만나자고말한다. 사실 셜리는 이탈리어를 알고 있었다. 호텔방을 나서 약속장소로 향하는 토니의앞에 셜리가 서있었다. 그는 토니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에게 전속로드매니저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앞서 구해준 일에 대해 고마워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책한다. 토니는 그런 그를 이해하며 사실 그들에게도 자기는 그럴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전하려고 했다며, 이탈리어를 알았음에도  당시에 모른 척했던 셜리에게 머쓱한 마음을가진다. 뭐랄까  둘이 조금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속내를 조금 솔직하게 드러내며, 인간적인 관계가 조금은  가까워졌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점에서 토니의 아내가 꼬박꼬박 보내라고 했던 편지를 꾸준히 작성하는 토니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처음에 그가  내려간 편지는 유아적인 수준의 일기에 불과했다. 마치 내가 토플시험때 작성했던 Writing 작처럼..ㅋㅋㅋ 아직 그는 마음을 글로 표현할  몰랐다. 게다가 외국인인 나조차도 틀릴  같지 않은 오타들.. Deer animal이고 Dear 라는 대사는 은근히 웃겼다. 그렇게 열심히 편지를 써내려가는 토니에게 셜리는 그의 뛰어난 작문실력을 발휘해 토니의 아내와 제수씨 등의 마음을 훔칠정도의 편지를 쓰게 도와준다. 토니가 셜리를 도와주듯 셜리도 토니를 금전적인 요소를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도 도와주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요소라고 할까.

     

     사건은 미시시피에서 일어났다. 폭우가 내리는 , 미시시피의 작은 도시를 지나가다우연히 경찰차의 심문에 잡히게 되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백인 경찰관은 흑인이 밤중에 돌아다니냐며 윽박지른다. 신분이 확실한 둘이었지만 백인 경찰의 횡포에는 속수무책.  백인이 흑인의 운전을 해주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가 자신을 고용했으며 자기는이탈리아  사람이라고 말하자.. 너도 반은 흑인이라서 이런 일을 하냐는 경찰.. 역시나 토니는 그런 그에게 주먹을 한대 날려버리고, 그렇게 그들은 경찰서에 갇히게 된다. 다음 공연에 늦을 수도 있는 상황. 셜리는 토니를 다그친다.  그렇게 저급하게 행동했냐며. 자신은 항상 겪는 멸시를 너는 한번 겪었을 뿐인데, 그걸 참을  없었나며.. 그는 말한다. Dignity always prevails!! 미쉘 오바마의 외침이 생각나는 문구였다.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계속 부당하게 갇혀 있을 수는 없었던 셜리는, 자신의 변호사와  당시 법무부장관인 Bobby Kennedy에게 연락하여 위급한 상황을 전달하였고, 결국 주지사에게까지 연락이  그들은 풀려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풀려난 상황에 셜리는 매우 분노한다. 어쩔 없이 케네디에게 연락하게 되었지만, 그는 마치 자신의 도덕성에  흠집이 생긴 것만같은 불안감을 토로했다. 여전히 쏟아지는 폭우를 헤쳐나가는  안에서 한바탕  크게싸우게  토니와 셜리. 셜리는 마침내 그의 울분을 토해낸다. 백인들은 나를 문화적으로소비만  , 공연장을 나오기만 하면 이내 보통의 흑인으로 대우한다. 흑인들은 그들의지위에 맞지 않는 권리와 부를 누리고 있는 자신을 흑인으로조차도 보지 않는다. 게다가그는 남자로서도 완벽한 남자라고   없었다. 게이였으므로...   셜리의 연기가 매우절절하며 대사도 감정적으로 귀와 가슴에 박힌다. 아무 집단에도 속하지 못한 그가  그토록 도덕적인 무결성과 완벽하고 품위있는 어휘들에 집착하는지 선뜻 이해가 가기도 하였다.

     

    마지막 공연지인 알라바마 버밍험.  공연을 마치면 토니는 전체 성공보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최종 보수를 지급받게 된다. 물론  공연을 무사히 마치지 못하면  절반은 날아가버리는 상황. 하지만 역시나 알라바마.. 최종 보스 스테이지 답다. 분명 친절한  보이는매니저의 안내에 향하게  셜리의 대기실은, 주방 구석의 창고를 급하게 비워 마련된 곳이었다. 게다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공연장 내의 식당을 이용하고자 하지만 흑인인 셜리는 입장이 불가능하다며 막는다. 토니는 마지막 공연이기도 , 어떻게든 셜리를 설득하고싶어했지만 셜리는 여기서 식사를 하지못한다면 공연도 없다며 단호히 말한다. 매니저는백인인 토니를 따로 불러 돈으로 매수하려 한다. 어차피  때문에 그랑 여행을 다닐테니돈으로 매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 하지만 2달간의 여정속에서 토니는 셜리를 돈줄로만 보지 않았다. 토니에게 그는 이미 둘도 없는 친구였다. 그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하는 모습을 보게된 셜리는 공연을 취소하고 토니와 함께 흑인들이   있는 식당이라고소개 받은 '오렌지버드' 향한다. 익숙치 않은 백인/흑인이 가게로 입장하자, 게다가 뭔가있어보이는 듯한 흑인의 모습에 식당 안은 잠시 술렁인다. 식당 서버가 이런저런 질문을던지지만 겸손한  하려는 셜리.. 하지만 토니는 그에게 조금  자신있게 행동하라며, 유명한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해 버린다.. 식당 서버는 그렇다면 실제 공연으로 보여 달라고말하자, 셜리는 낡은 피아노가 있는 무대 위에 올라서서 연주를 시작한다. 곡명은 쇼팽의에뛰드 25-11 겨울바람.. 너무 유명한 곡이지 않은가. 그의 엄청난 연주 실력에 식당 안은감동의 도가니가 되고 이어지는 밴드의 합주에 그는 신나게 재즈음악을 연주한다. 그렇게토니와 셜리는 마지막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크리스마스이브가 끝나기 전까지 뉴욕으로향하기 위해 떠난다.

     

    하지만 역시나 미국 동부..  맘때즈음이면 항상 폭설이 내리지... 폭설 속에서 운전을 하는 그들에게  경찰이 막아 선다.. 그들은 미시시피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적대적으로경찰을 맞이하지만.. 실상  경찰은 자동차 바퀴가 펑크난 것을 알려주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 진짜 경찰을 만난 그들은 이제서야 자신들이 진짜 있어야  곳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눈발은 점점 거세진다. 점점 지쳐가는 토니. 더이상 운전을   없다고 하며 장면은 뉴욕시내로 바뀐다. 예상했지만 역시나 셜리가 운전석에앉아 있다. 토니는 뒷자석에 널부러져 셜리가 그렇게 아끼던 무릎 담요를 온몸으로 덮은 골아떨어져 있다. 잠결에 취한 채로 집에 도착한 토니는 셜리에게 자신의 크리스마스파티에 초대하지만 거부한다. 하지만 홀로 거대한 집에 남겨진  생각에 잠겨있던 셜리는결국 샴페인  병을  들고 토니의 크리스마스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아마도 토니가 말했던 사실을 떠올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한발 나서지 못하면 영영  외로움에갇혀 있을 뿐이라고... 셜리는 토니 일가의 환대를 받으며 드디어 혼자가 아닌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된다.

     

     영화는 서로 다른  남자의 성장영화라고 보여진다. 사실상 백인이면서도  당시 흑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쾌활한 남자 토니와, 흑인이지만 유능한 재능에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인간관계에는 서툰 셜리.  서로 다른 둘이 2개월간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서로를   깊게 알게 되고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 '노예 12' 영화로부터 100년이 지난 시점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였지만.. 게다가 2019년으로부터 반세기가 조금 지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국은  하나만 넘어서면, 그런 엄청난 차별이 존재했던 곳이다.  아직도 미국에서 흑인인권에 대한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지 새삼 느낄  있는 부분이다... 이런 어두운 현실들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충분히 힐링이 될만한요소가 너무나 많다. 쾌활하면서도 아내를 끔찍히 사랑하는 토니와 은근히 맞지 않는  맞는 토니와 셜리의 일화들, 그리고 소소히 터지는 재미요소들까지.... 결말까지 행복하게 끝났으니 .. 훌륭한 영화지....! 게다가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그리고 있다고하니.. 얼마나 동화같은 세상인가..!!ㅎㅎ ..  글을 쓰다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좋은 영화였기에..  감정을 잊기 전에 글을 남기고자 이렇게 휘갈기다보니.. 다른것들 포기해야했구나...ㅠㅠ 그래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 그린북~~!! 보관영화폴더에 옮겨놔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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