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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크리스토퍼 로빈(곰돌이푸 다시만나 행복해) - 마크 포스터
    이것저것 감상하기 2019. 3. 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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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ing nothing often leads to the very best of something"

     

    나와 같은 시대에 어린 시절을 가졌던 이들이라면 디즈니 만화동산을 즐겨봤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의 행복한 순간. 짧은 순간을 위해 우리는 일요일 오전의 단잠을 떨치고 이불 밖을 뛰쳐나와 티비로 향했다. 몇몇 만화들이 기억에 남지만, "어리석고 살이 순진한 " 누구나 사랑할 밖에 없는 즐거운 얘기였다.

     

    사실 곰돌이푸가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시 디즈니만화동산에서 했던 만화의 내용이 하나라도 기억나는게 있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들을 보면서 행복해했던 기억은 존재한다. 상세한 내용이 머리속에 남지 않았어도 어떤 기억은 존재 자체로도 충분히 행복한 기억이 수도 있나보다. 

     

    사실 곰돌이 푸를 좋아한 가장 이유는 귀엽기 때문이다. 만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곰돌이 , 피글렛, 티거, 이요르, 토끼, 부엉이, 캥거루 가족들.. 역시 귀여운게 ...최고야..! 갑자기 작년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서 즐겼던 위니더푸 라이드가 생각나는구나. 때도 참으로 행복했었지. 물론 라이드 자체는 그냥 지구마을 기차 수준이었지만 말이다.

     

    여하튼 이런저런 추억들로 "크리스토퍼 로빈" 이라는 영화는 보고 싶었다. 아니 곰돌이 캐릭터가 실사로 나오는데 보지 않는다는 것은 나의 수치다!!! 미국에 머무를 영화관에서 볼까 생각도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결국 보지 못했었다. 그렇게 미루던 기대작을 갑자스럽게  생각이나 감상을 하게 되었다.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고, 여러모로 완벽한 힐링영화였다. 귀여운 캐릭터들 + 따스한 스토리. 역시 디즈니 영화!! 디즈니 주식은 사야할 같은 느낌?

     

    영화는 크리스토퍼 로빈이 곰돌이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버지를 여의고 여러가지 책무에 시달리게 되며 점점 예전에 그가 가졌던 신나는 "놀이" 시간을 잊게 되는 모습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그는 그의 사랑스런 아내와 심지어 딸에게도 의무와 "efficiency" 만을 강조한다. 효율. 중요하다. 나도 자주 생각하는구나.. 하지만 그는 그의 어린시절 가졌던 중요한 마음가짐을 잃음으로써 삶의 균형이 깨어짐을 느끼게 된다. 바로 순간 곰돌이 푸가 런던의 그의 근처로 오게 된다. 친구들이 없어져 크리스토퍼 로빈의 도움을 구하러 예전 로빈이 드나들던 나무 틈새 통로로 용기를 향해 것이었는데 다름아닌 런던의 시내 한복판으로 이동한 것이다!! 얼마나 동화같은 설정인가. 크리스는 곰돌이푸와 너무나 우연하게 재회를 하게 되고, 너무나 사랑스럽지만 사고뭉치인 곰돌이 푸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아내와 딸이 휴가차 현재 머물고 있는 자신의 예전 집으로 향하게 된다. 사실 가족 여행은 크리스 역시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바쁜 일과로 가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곰돌이 푸를 도와 그의 사라진 친구들을 찾기 위해 도움을 주게 되고..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 잃어버렸던 그의 감성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일에 얽매여 있었다. 중요한(?) 회사 미팅을 빠질 수는 없었기에 딸의 애절한 눈빛을 뒤로한 그는 가족과의 휴가가 아닌 직장터인 런던으로 향한다. 정작 중요한 서류들을 두고온 말이다. 서류를 다시 돌려주기 위해 곰돌이푸 친구들과 그의 매들린은 런던으로 향한다. 결국 가족들은 모두 런던에서 재회하게 되고 바로 행복한 순간, 크리스토퍼는 회사를 살릴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바로 직원에게 유급 휴가를 주고 그들이 여행을 떠나도록 하는 ! 대신 그들은 저렴한 여행가방을 생산해 내서 파는 것이다!! 갑자기 "로봇의 부상" 이라는 책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사회의 모든 생산활동이 AI 대체된다면 과연 생산된 물품은 누가 소비하게 되는가? 소비가 없다면 생산자 역시 할일이 없다. 최선의 해결책은 대다수의 노동자들에게 기본소득을 주어 어떻게든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었다. 아주 급진적인 마르크스주의적 사고이지만 영화에서는 아주 멋진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돈을 버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행복과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조금은 엉성하고 동화같은 급진적인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마무리 지어졌지만, 너무나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때로는 가장 최상의 것으로 이르게 하기도 한다던지.. 말이다.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 한다. 주위 사람들은 항상 뭔가를 열심히 하는것 같고, 하지 않고 있으면 뭔가 뒤쳐지고 있는 느낌이다. 현대 사회의 모두가 그렇게 느낀다. 사실 영화에서 던지고 있는 메시지를 절감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건 동화일뿐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지낸 적도 많았고, 그런 순간마다 허무함만을 느낄 뿐이었다. 결국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같지는 않다. 푸는 꿀만 찾으러 다니며 배가 부르면 낮잠을 자는 곰이다. 하지만 그는 항상 자신이 원하는 "" 향해 저돌적으로 나아간다. 다른 이들도 모두 강한 자신의 신념과 자기 자신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온전히 자신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설령 그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말이다. 그래 결국 무엇에 의미를 두느냐에 있다. 사람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나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며 정말 나에게 소중한 것이냐가 중요할 것이다.

     

    결국 무엇을 하면 행복해지느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같다.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한가? 지금 행복한가? 아마 남들 기준에서는 정말 좋은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같지만.. 나는 그래서 기쁜가? 모르겠다. 그걸 몰라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같다. 하긴 푸가 이미 자란 크리스토퍼에게도 "You are still lost" 라고 하는 것을 보면.. 크리스 역시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찾았기 때문인 같다. 설령 그는 어여쁜 아내와 예쁜 딸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역시 여전히 잃어버리고 결핍된 상태인 같다. 주위에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걱정하며 슬퍼하며 괴로워할 뿐이다. 그렇다고 무엇인가를 목표로 설정하고 그것만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져서도 안된다.. 그럼 아무런 의미가 없지. 여하튼 나도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에게는 최선이 되는 것들을 하고 있겠지? 그래 오히려 중요한 것은 남들의 시선에, 그들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는 같다. 티거처럼 자신에 대해 사랑하고.. 처럼 현재 시점 자체를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 푸와 크리스의 대화가 너무 인상적이지 않았나. "Christopher, what day is it" "It's today" "Oh, my favorite day".. 

     

    너무 좋은 대사가 많은 영화.. 크리스토퍼가 그들을 영원히 잊지않겠다는 약속을 져버려 위기에 봉착했었으나, 끝끝내 기억해내 행복을 찾은 결말. 역시 잊지 말아야겠다. 지금의 생각과 결심을 말이다. 여하튼 영화에 나온 멋진 대사들을 모아놓은 링크가 있어 여기 남긴다..

     

    힘내자!!

     

    https://theweekendfox.com/9-quotes-from-christopher-robin-that-are-good-for-the-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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