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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DIY 명화그리기 2이것저것 해보기 2022. 3. 13. 16:00반응형
연말을 맞아 다시 한번 명화그리기에 도전해봤다. 지난번에 시도한 브랜드 제품보다 조금 더 고급화된 버전으로 정말 캔버스가 훨씬 튼튼하기도 했고 색칠선이 더 밝은 색으로 되어 있어 조금만 덧칠을 해도 괜찮아 여러모로 좋긴 했다.. 하지만 너무 난이도가 높은 작품을 고른 것일까.. ㅎㅎㅎ 여튼 구매 제품의 링크를 아래에 남긴다.
2021년 12월 21일에 그리기 시작했고 계획대로라면 원래는 음력 설 즈음에는 완성을 시키려고 했는데 이 녀석의 난이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높기도 하였고, 그 사이에 바쁜 일들이 많이 생겼다고나 할까..ㅎㅎ 최종적으로 2022년 3월 9일에 완성하였다.
일단 제품의 구성부터 살펴보자. 지난 번 구매했던 제품과 거의 비슷했으나, 붓의 종류가 좀 더 다양했고 물감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캔버스의 무게가 꽤나 묵직했다.
많이 쓰는 물감의 경우 2개씩 준비되어 있어서 유용하게 썼다. 작업 중 물감이 부족한 경우는 없었고 오히려 대부분이 반이상 남았으니 팍팍 쓰는 걸 추천한다.
기존에 구매했던 제품이 4개 정도의 붓이 왔던 것 같은데 무려 10종의 붓이 왔다. 하지만 본 작품의 특성상 넓적한 붓을 쓸 일이 많지 않았다.
친절한 설명서가 첨부되어 있으니 한번 잘 읽어보자.
이번에 내가 고른 작품은 역시 고흐의 그림이었다. 그냥 뭔가 해바라기와 합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바라기가 좀 강렬한 인상이어서 더 포근한 느낌의 그런 풍경화를 두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른 고흐의 작품은.. 복숭아꽃이 활짝 핀 라크로!! 사실 원작을 찾아보지 않고 구매하긴 했는데... 원작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ㅎㅎ 내 작품이 뭔가 더 부끄러워졌다고나 할까..ㅎㅎ
그리고 내가 칠해야 할 캔버스... 보이는 것처럼 테두리선과 숫자가 정말 희미하다. 칠해야 하는 영역의 단위가 너무 잘게 쪼개어져 있고, 숫자도 알아보기 힘들어 엄청 힘들었다. 나중에 작업하면서 알게 된 게 조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눈의 피로도가 너무 달랐다. 초반에는 이런 노하우가 쌓이지 않아 정말 일의 진척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번 작품은 한 번호를 골라 전체 영역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색칠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범위가 넓고 세분화되어 있어 영역을 1/4로 나눠 칠하는 걸로 바꿨다. 그러다 결국 하늘과 땅으로 나눠 작업을 진행했다. 그렇게 하여 대략 3월 5일경에 하늘을 완성했다. 대략 3달이 경과하긴 했으나, 실제로 작업한 시간은.. 글쎄.. 한 10시간 남짓이려나? ㅎㅎ 그런데 하늘을 다 칠하고 나니 뭔가 추진력이 더 생겼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바쁜 일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기도 하여 퇴근하면 좀 칠하고, 주말에는 하루 3시간 이상씩 색칠에 몰두했다.
그리고 대망이 대선날... 이미 사전 투표를 진행했기도 하고 이 날 특별한 약속도 없었기에 아침부터 주구장찰 색칠만 했다. 아침 먹고 색칠, 점심 먹고 색칠을 하였다.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던 것 같아 다음 사진을 촬영하고 잠시 자전거로 산책을 다녀왔다.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더 욕심이 생겼고, 자전거 산책을 다녀오고 마지막 3시간 동안 또 작업에 집중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번호 찾는 게 일이었다. 여하튼 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렇게 작품이 완성되었다. 총 작업시간을 계산해보진 않았으나, 대략 20~30시간 정도가 소요된 것 같다. 작품을 완성하고 코팅제를 발랐다. 코팅제가 지난번 제품에 비해 훨씬 점도가 높아 좀 바르기 힘들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잘 건조된 작품을 오피스에 전시했다!
원작과 비교했을 때 뭔가 아쉬운 점이 있긴했으나 이것 나름대로 뭔가 느낌이 있다고나 해야 할까. ㅎㅎ 확실히 논문이 출판되었을 때보다도 뿌듯함이 더 큰 걸 보면....ㅋㅋㅋ 아냐 또 이것도 일이 되면 이렇게 기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하면서.. 확실히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정말로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래도 당분간은.. 할 생각이 없긴 하다. 일단 내 성격상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기에, 지금같이 점점 일이 많아지는 시기에 가져서는 안 될 취미 같았다. 나중에 은퇴 시에 하면 재밌을 취미 같기도 하지만.. 그때 눈이 나빠지지 않아야 할 텐데 그럴 확률은 또 엄청 낮으니 ㅎㅎ 그래도 내 손으로 그린 작품이 2점이나 내 오피스에 전시되어 있어 뿌듯하구만!! 어쨌든 명화 그리기 시리즈는 시간과 노력만 충분히 들이면 어떻게든 괜찮은 녀석이 완성된다. 이 일처럼 다들 노력한 만큼 뭔가 항상 성과가 있다면 좋을 텐데... 요즘 나랑 같이 연구하는 학생들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일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 왜 연구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거냐고..ㅠㅠㅠ 아니면 그냥 요구하는 결과의 수준이 너무 높아서 그런 건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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