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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졸업여행0] 여행의 기획이곳저곳 다녀보기 2019. 3. 19. 22:46반응형
2018년 여름. 드디어 나는 학위를 마쳤다.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 것 같지만 즐거운 추억도 너무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이제 연구소로 돌아가게 되면... 이렇게 즐겁게 마음껏 놀지는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우 긴 여행 여정을 짜기 시작했다. 역시나 마일리지와 호텔포인트 및 숙박권이 이끄는 여행을 디펜스를 마친 후 차근차근 기획하였다. 부모님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털어서 1등석으로 모시고 싶었고 한국으로 갈때도 역시나 비지니스 이상의 비행기를 마일리지로 타서 갈 생각을 하였다.
1.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미국 도착 편도 구하기 - 성수기 마일리지 공제 피하기
시카고는 인기 노선이다. 그래서인지 마일리지표를 구하기 쉽지 않다. 현금 발권 고객이 많아서일까..ㅠㅠ 시기를 잘 잡아보아도 쉽지가 않다. 게다가 부모님이 미국으로 오는 날짜는 8월 초정도. 정확히 한국의 여름방학 기간이어 마일리지 공제율은 성수기 수준으로 공제된다. 성수기 마일리지 공제기간은 매년 달라지긴 하지만 그 시기는 비슷하다. 대충 사람들이 많이 여행갈 때가 성수기라고 생각하면된다. 2019, 2020년도 대한항공 성수기 기간안내는 다음과 같다.
그렇다. 한국 출발 미주 노선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은 다 성수기다. 부모님이 미국에 오실 시기가 바로 이 성수기!!! 아래 마일리지 공제표를 보면 성수기에는 마일공제율이 평수기보다 50%나 증가한다. 예를들어, 한국-북미 일등석 편도노선을 평수기에는 8만 마일리지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성수기에는 무려 12만 마일이 필요하다. 4만마일이면 이코노미 동남아 왕복 항공권이 나오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을까. 아니 방법이 있다. 그 이름하여 대한항공 성수기 뽀개기!!!
대한항공 성수기 뽀개기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대한항공으로 예약시 한 국가를 스탑오버로 이용할 수 있어, 1) A 국가에서 B 국가로의 여정에 2) B 국가에서 C 국가로의 여정을 붙일 수 있다. 이때 1과 2 여정 사이의 기간이 몇달이어도 상관없다. 또한 마일리지로 발권시 평수기와 성수기 여부는 첫 여정이 성수기 이전에 시작된다면 두번째 여정이 성수기 기간이라 할지라도 마일리지 공제는 평수기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룰을 토대로 내가 세운 여정은 다음과 같다.
A. 6월 중순 경 오사카(KIX) 에서 부산(PUS) 프레스티지
B. 8월 경 인천(ICN) 에서 미국 어딘가 일등석
이렇게 할 경우 A 여정이 성수기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B 여정이 성수기 기간에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평수기로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일본 출발이어도 한국 출발과 동일하게 미주 노선은 8만 마일리지가 공제된다. 추가로 구매해야 할 여정은 부산에서 오사카로 가는 비행기 뿐!! 뭐 이 여정도 델타마일리지 7500마일리지면 손쉽게 발권 가능하기도하고 부산에서 오사카가는 표야 저렴이 티켓도 많지 않은가..ㅎㅎㅎ 그럼 이제 8월 경에 일등석 마일리지 항공권이 남아 있는 미국 도착지를 물색해 보았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마침 뉴욕행 일등석 티켓이 2석이 보인다. 생각해보니 부모님께서는 아직 미국 동부를 한번도 여행해 보지 않았다. 어차피 남은 기간 동안 여행만 주구장창 다니기로 결정했으니 다시 한번 로드트립을 끼워넣기로 작정했다. 일단 우리 동네에서 뉴욕까지 내가 차를 몰고 가서 부모님을 픽업하여 뉴욕을 관광하고, 나이아가라 폭포도 구경하고 천천히 하루하루 쉬면서 Midwest의 도시들을 구경하며 내가 살고 있는 Champaign, IL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겸사겸사 필라델피아에 있는 후배도 만나보고 말이다..!! 내가 좀 운전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지만.. 뭐 나름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 이대로 마일리지표 발권을 진행하였다.
발권한 여정은 다음과 같다.
여정A: 6/14 KE732 (KIX -> PUS) 프레스티지 2석
여정B: 8/9 KE760 (ICN -> JFK) 일등석 2석
친절한 안내원의 응대로 손쉽게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으며, 총 소요마일리지는 16만 마일이고 택스는 1인당 약 152000원 정도 나올 것이라고 알려줬다. 발권을 위해서는 꼭 대한항공 사무소로 방문을 해달라고 한다. 이게 가족 마일리지를 통합해서 발권하는거라 최종 발권을 위해서는 꼭 방문을 해야 한다더군.. 뭐 부모님은 일등석 비행기인데 이정도가 대수냐며 흔쾌히 방문하셨다.
2.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
이 표가 문제였다. 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8만 마일정도. 다행히도 AA 마일리지가 무지하게 많이 남아있었다 (고마워요 씨티카드&바클레이!!). 일등석 3명 표도 예약 가능할 정도로 모아놨지만 ㅠㅠ 시카고에서 출발하는 JAL 비행기의 일등석이 너무나 탐이 났지만.. 도저히 자리가 나지 않았다. 일단 비지니스 석으로 마음을 돌리고 마일리지 표가 가능한 행선지들을 물색해 보았다. JAL의 미주노선 행선지는 대한항공보다는 많지 않다. 동부의 경우 뉴욕, 보스턴/ 중부는 시카고 / 남부는 댈러스 / 서부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샌디에고. 이렇게 끝이다. 어차피 밴프/재스퍼 국립공원도 가볼 생각이 있었기에 서부에서 출발하는 노선도 괜찮을 것 같아 이리저리 표를 찾아보았지만..ㅠㅠ 절대 표가 뜨지 않는다.. 그나마 가장 여유로운 곳이 댈러스. 텍사스주의 댈러스(Dallas)는 살기 좋은 도시임에는 분명하지만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크진 않아보인다. 또한 여름에 텍사스로 놀러간다는건 자살행위 아닐까. AA 마일로 JAL 발권시 연결편이 24시간을 넘지 않으면 앞뒤로 여정을 하나씩 더 붙일 수 있다. 바로 이 점을 이용하여 미국 서부의 어딘가에서 Dallas로 가는 마일리지표를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이리저리 찾아봤다. 되도록이면 시애틀이나 밴쿠버 같이 내가 가보지 않았던 도시들을 한번더 가보고 싶었지만 거 참 표가 나오지 않는다. 근데 생각해보니 리츠칼튼 숙박권도 쓰려고 보니.. 어쩔수 없이 학회 때문에라도 여러번 가봤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를 가야할 것 같다... 흐음.. 샌프란이라.. 좋은 도시긴 하지만 자주 갈 것 같은데 또 가도 좋을까 싶기도 했지만 다른 방도가 없다. 다행히 24시간 이내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댈러스로 가는 AA 이코노미 항공권을 찾을 수 있어 연결편으로 붙일 수 있었다. 이제 도쿄 나리타에서 부산으로 가는 비행편을 찾아보았다. 어차피 일본에 오후에 도착이니까 다음날 오전 출발 비행기를 타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비즈니스 라운지도 훨씬 더 잘 즐길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나리타 공항 인근의 힐튼 호텔도 괜찮으니까 말이다!!! 발권한 여정은 다음과 같다.
여정A: 9/2 AA2248 (SFO -> DFW) 13:23-19:04, 이코노미 3석
여정B: 9/3 JL0011 (DFW -> NRT) 11:55-15:20(+1), 비즈니스 3석
여정C: 9/5 JL957 (NRT -> PUS) 10:50-13:05, 비즈니스 3석.
1인당 6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며 세금 등으로 105불 정도만 내면 끝이었다. 세상에. 여하튼 미국 동부에서 시작해 서부를 찍고 남부에서 여행을 마치는 어마어마한 여정이다. 이런 항공 루트 안에서 여행 일정을 짜는 건 참으로 복잡하면서도 재밌는 일이다. 물론 돈만 많다면 여행 짜는게 일도 아니지만 나는 한정된 자원하에서 숙박권 및 호텔 마일리지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여행지를 잡아야 하니까 말이다. 최종적으로 세운 North America 대륙 횡단 여정은 다음과 같다.
밴프랑 재스퍼를 꼭 가보라는 얘기에 무리해서 넣다보니 저런 동선이 나왔다. 물론 저기는 차를 몰고 가진 않았고 비행기표를 따로 발권했다. 일부는 마일리지로 일부는 현금으로!! 총 한달에 걸쳐 진행된 긴 여정을 앞으로 차근차근 정리해보려 한다!! 시작 지점인 뉴욕부터 말이다!! 그래도 이 여행은 가장 최근에 다녀왔던 여행이라 이것저것 팁이나 기억들이 다른 예전의 여행들보다는 좀 더 많이 남아있지 않을까라고 추측하며... 블로그에 이렇게 예전 기억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는게 일인 것 같으면서도 나름 보람도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재미있으니까!!!! 뭐 재밌으니까 금방금방 정리해서 올리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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