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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펄님과의 만남
    주저리 주저리 2021. 10. 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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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매달 외부 인사를 초빙하여 강연을 개최한다. 최근 들어 트렌디한 인사들을 모시는 것 같아 신기했었는데.. 세상에... 이번 달에는 주호민 작가님이 방원 하신다는 게 아닌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참여만 가능하다고 공지되었으나 담당자 선생님께 살짝 메일을 보내보니 강연장에 참석해서 봐도 괜찮다고 하여 강연 날 만을 고대하였다.

     

    문득 온라인 교육 강의중에 수업을 들으면 신과 함께 책을 주는 수업이 있어 미리 이 수업을 신청해 주호민 작가님의 방원 전 책도 받아뒀다. 저승 편 1권에다가 주호민 작가님의 친필 사인을 받을 계획이다. 으하하하!! 사실 신과 함께라는 웹툰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그 기발한 상상력과 내용 전개에 감탄하였으나, 인생 역작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주호민 작가님에게 이렇게 열광하게 된 원인은.. 무엇보다도 침착맨 방송 때문이지 않을까. 침착맨 방송에 문뜩 출연하는 주펄님의 달변과 깊은 마음 씀씀이 등에 놀라워하다, 주 작가님의 개인 유튜브인 펄튜브도 애청하게 되며 점점 그 애정의 깊이가 쌓였다고나 할까. ㅎㅎ 웃기게도 배송된 책은 저승편 1권이 무려 2개가 들어있었다.. 컴플레인을 통해 현재는 저승편 1권을 3권으로 교환받았긴 한데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기로..ㅎ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이상하게도 내가 꼭 참석하고 싶었던 세미나가 있는 날이면 없던 급한 일도 생기거나 갑작스러운 회의가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날도 정말 이상하게 정신없고 묘하게 회의가 잡힐 것 같은 낌새가 보여 오후에 일정이 있다며 선수를 쳐버렸다. 그렇게 헐레벌떡 달려갔더니 아직 주 작가님은 입장하지 않았다. 조금 기다리니.. 드디어...!!! 마스크 벗은 모습은 멀리서만 지켜볼 수 있어서 방송에서의 모습과 실물이 어쩌네 마네 하는 얘기는 하지 못하겠다. 뭐 중요한 사항도 아니고. 

     

    세미나 제목은 상상력은 어떻게 만화가 되는가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주 작가님의 웹툰 일대기라고나 해야할까. 짬, 무한동력에 이르러 신과 함께가 있기까지 어떠한 과정으로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지, 주펄님 방송 그대로 잔잔하게 유머를 섞어가며 얘기를 풀어나갔다. 묘하게 원장단에서 원할 것 같은 내용이 나오지 않아 걱정스럽긴 했지만 나는 정말 재밌게 들었다. 나중에 원장님이 제목과 관련된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셨는데, 주 작가님은 멍 때리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였다. 확실히 현대 사회에 들어서는 생각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긴 했지..

     

    원장단분들이 원하는 그런 구체적인 대답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주펄님 방송을 애청하며 그의 생각을 오랫동안 들어온 나로서는 이 분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인지 알고 있다. 얼마 전에 주 작가님이 한국 영화 월드컵(1:1 토너먼트 형태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하나를 선택에 최종 1등을 가리는 방식)을 해보고 방송에 올린 적이 있는데, 물론 작가이며 만화가라는 직업이 한몫했겠지만 스토리나 주요 장면을 기억하는 그 능력에 감탄을 마지못했다. 분명 나랑 같은 영화를 본 것 같은데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자세하고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인지.. 물론 그가 이미 갖추고 있었던 재능일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그가 자신이 즐거워하고 필요로 하는 주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능력이 아니었을까. 여하튼 침착맨님도 그렇고 주펄님도 그렇고 자신이 흥미 있어하는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이들인 것 같다.

    강연을 끝마치고 주펄님과의 사진 촬영 및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나는 주펄님과 좀 얘기를 나누고 싶어 사람들이 좀 나갈 때까지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럴만한 틈이 보이지 않아 냉큼 줄을 섰다. 일단 가져온 신과 함께 저승편 1권에 싸인을 부탁드렸다. 가까이서 뵌 주펄님은 두상이 아름다웠으며 ㅋㅋㅋㅋ 피부도 엄청 깨끗하고 여튼 신기했다. 게다가 쑥스러움이 어마어마하셨다는 것.. 솔직히 나도 한 쑥스러움 하는데.. 서로 쑥스러워하니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ㅠㅠ 뭔가 더 팬심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아싸 기질의 나로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아래는 주펄님이 남겨준 친필 싸인..! 세상에.. 진기한 변호사를 저렇게 정성스럽게 그려주실 줄이야..ㅠㅠ 

    이왕 이렇게 된 거 사진도 같이 찍어야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요청을 드렸다.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ㅋㅋㅋㅋ 그래도 사진을 많이 찍어보신 주펄님은 나보다는 능숙하게 내 핸드폰을 집어 들고 친히 사진을 촬영해주셨다..! 개감동!! ㅋㅋㅋㅋ 

    뭐랄까 펄튜브 방송에서 느꼈던 그 사람의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만남이라고나 할까. 요즘 유튜브 방송에서 가장 기다리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수자와 펄" 이다. 주펄님과 주펄님의 아내분이 함께 자신들의 자녀들을 주제로 도란도란 얘기를 해나가는 코너인데, 비슷한 성향의 두 분이 차분한 목소리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에 올라왔던 이야기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혼자 저녁을 준비하고 식사를 할 때 주펄님이나 침착맨님 방송을 틀어놓는데, 뭔가 식사를 먹으면서 듣기에는 아까운 이야기였다고나 할까...ㅎㅎ

     

    여하튼 주펄님과의 만남은 한동안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의 수자와 펄 방송도 너무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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