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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기] 개꿈
    주저리 주저리 2021. 5. 19. 16:52

    새벽 이른 시간에 잠이 깼다. 대충 4시 정도에 깰 때는 있었는데 오늘은 2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새벽 1시에 눈이 떠졌다. 잠이 깨고 나니 그 전 못다한 걱정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밤의 시간은 나를 망상에 사로잡히게 한다. 그 망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어지고 영화화되어 나를 더욱 잠 못 이루게 한다. 이런 나 자신이 너무 싫다. 한심하다. 그렇게 또 나 자신에 대해 한탄하며 침체된다. 잠은 벌써 저 멀리 달아나버렸다. 한 3시간을 뒤척이다 보니 벌써 새벽 4시였다. 그래도 자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거실에 나가 찬 바람에 몸을 식혀 보았다. 다행히 효과가 있어서인지 깜빡 잠이 들었다.

    꿈이었다. 꿈에 엄마가 나왔다. 그런데 내가 아는 그 엄마의 모습이 아니었다. 엄마의 가슴은 어떠한 수술 과정을 거쳤는지 모르겠으나 흉측하게 바느질되어 있었다. 목 부분에도 이상한 수술자국이 있었다. 괴로워 보였다. 나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냐고 울면서 물어보았다. 그러자 엄마는 언제나처럼 "엄마는 널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감수할 수 있어"라는 말을 하며 고통스러워했다. 서러웠다. 너무 서러움에 북받쳐 엄마에게 "제발 엄마는 엄마의 인생을 살아!"라며 언제나 하던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그 서러움이 너무 컸던 건지 울면서 잠에서 깨었다. 시간은 자리에 누운 지 겨우 30분이 지나 있었다. 10분 정도 서러운 감정에 휩싸여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황망한 생각에 머릿속이 하얗다. 곧 잠이 깨며 이성이 돌아왔다. 개꿈인데 기분 나쁜 개꿈이구만 싶었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30분이라도 더 잔 게 잘한 일인가 싶었지만 곧 왜 이딴 꿈을 꾸었는지 스멀스멀 불안한 감정이 엄습했다. 엄마가 어디 몸이 안 좋나.. 예전에 가슴에 멍울이 잡혀서 치료를 받긴 했었는데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었다. 딱히 미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불안한 꿈을 꾸면 그 불안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엄습해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 주의를 주는 편이다. 엄마에게 이 얘기를 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너무 개꿈이니까. 잠은 이미 다 깨버린 상황이었고 누워서 유튜브나 실컷 봤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히 엄마의 목소리는 꽤나 밝았다. 별일 없다는 듯이 가족들의 현재 상황을 읊어주었다. 꿈 얘기를 할까 싶었으나 묘사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별일 없냐는 한 마디로 축약해 물어봤다. 별일 없단다. 그래 개꿈이 맞는구나.

    요즘 들어 묘하게 현실성과 맞닿아 있는 개꿈을 꾼다. 생각하지 않았던 인물이 나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깬다. 왜 이런 꿈을 꾸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봐도 이유를 모르겠다. 또 내 무의식 속에 이러한 생각이 잠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지만 해답은 없다. 별일 아니리라 애써 외면해보지만 나라는 인간은 이런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런 나를 납득할 수 있으면 좋겠으나 나는 왜 이런 내가 짜증 날까. 왜 갑자기 이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읽어보고 부끄러워하라고 써 두는 거라고 해두자. 여하튼 결론은 개꿈은 개꿈이니 제발 그만 좀 고뇌하라고 이 개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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