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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험] 위례 나들이
    이것저것 해보기 2020. 6.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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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는 2005년 9월 23일에 만든 청약저축 통장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만든 셈이다. 지금은 종합 청약 통장이 생겨버렸지만 그 당시에는 공공 주택을 지원할 수 있는 청약저축과 민영 주택을 지원할 수 있는 청약적금으로 나뉘어 있었다. 청약저축은 추후 청약적금으로 전환할 수 있으나 청약적금은 저축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얘기에 은행원분이 청약저축을 권유하기도 하였고, 한 달에 불입할 수 있는 금액도 1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기에 정기적금을 넣는다는 생각으로 넣기에 좋아 그렇게 청약저축을 시작하였고 이제 그 청약 통장을 만든 지 대략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넘어서도록 서울에 집 하나 마련하지 못한 가련한 신세.. 게다가 근 3-4년간 급등해버린 서울의 집값에 나처럼 근로소득으로만 먹고 살아야하는 사람에게는 청약 말고는 답이 없어 보인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일까. 요즘 청약 경쟁률은 어마 무시하다. 게다가 서울에 공공 주택이 청약으로 나오지는 않고 있어 적체된 청약저축의 수도 엄청나다고 하다. 거의 될 확률은 없지만 올해 하반기에 위례에 공공 주택 청약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여 지원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 다니고 있는 곳에서 위례는 너무나도 먼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송파구 위례동의 잠재성을 믿고 지원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매우 낮은 확률이지만 당첨이라도 되면 정말 최소 5-10년은 살아야 할 것 같았기에 어떤 동네인지 궁금하긴 하여 방문해보기로 결심하였다.

     

    올해 하반기 분양예정이라는 단지는 A1-5블록과 A-12블록이다. 현재 위례 우미린 1차 아파트는 청약접수가 마감이 되었다. A1-5의 위치는 스타필드와도 멀지 않아 보이고 곧 완성될 도서관도 가까워 보여 생활환경은 괜찮을 듯 보인다.

     

    위례로 향하기 위해 우린 석촌호수 쪽에서 잠실대로를 타고 쭈욱 내려갔다. 생각보다 위례로 빠지는 차량이 많아 의외로 교통정체가 있었다. 주중 출퇴근 시간의 교통량이 어떨지 이미 예상되는 대목이었다. 그래도 위례로 들어서자 조금은 한산해진 느낌이다. 역시나 완만한 오르막 정도만 있는 평평한 지대였다.

    건설이 한창 중인 위례 리슈빌과 스타필드몰이 보였다. 일단 스타필드 몰에 주차를 하고 밖을 나왔다. 날씨가 계속 더워지는 감이 있어 스타벅스에서 아아를 리필하였다.

    길하나 만 건너면 북위례인 듯하다.

    이건 반대방향인데 딱히 상가가 있거나 하진 않았다.. 저 많은 아파트 단지들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을텐데 동네가 활기찬 느낌은 아니었다.

    자 이제 A1-5 구역으로 가보자.

    조금 지나다보니 하남 위례도서관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도서관 부지뒤에는 예쁜 공원이 조성될 예정인가 보다.

    조그마한 천도 구상하고 있으신 듯? 뭔가 전원마을 느낌이 날 것 같다.

    뭐 한 5분 정도 걸으니 A1-5 구역이 나왔다. 사실 스타필드몰까지는 걸어서도 갈만한 거리로 보였다. 도서관을 백퍼센트 걸어서 다닐만한 곳이고 말이다. 나름 남향으로 아파트가 배치되어 있으나 안쪽 유닛들은 채광 문제가 있을 것도 같았다.

    반대쪽은 이미 어느 정도 하천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곳도 10-20년 정도가 지나면 꽤나 성숙한 자연환경으로 바뀌겠지.

    오른편에 보이는 곳이 A1-12 지역일 듯싶다. 사실 딱히 학군에 크게 흥미가 없기도 하기에 A1-12를 지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싶지만 다들 대단지를 지원하는 게 낫다고 하니 고민된다.

    신도시인만큼 자전거도로 및 보행자 공간이 잘 구성되어져 있다. 마치 예전 세종시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여긴 뭔가 걸어서 이것저것을 누리기에는 쉽지 않아 보이는 느낌이기도 하고.. 글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뭔지 좀 더 고민해보고 청약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 팻말을 보니 정말 위례는 세 시가 마주한 애매한 곳이구나. 서울시와 하남시와 성남시라니.. 하하

    다시 스타필드로 돌아왔다. 날씨만 덜 더웠다면 자전거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보고 싶었지만 위례에서 혼자 집까지 돌아가는 길도 아득하게 느껴져 오박사의 차를 타고 수서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돌아가는 길에 이번에 오박사가 청약을 넣었다는 우미린에 들러보았다. 뭔가 거리상으로는 가까워 보였는데 차로 가려니 꽤나 멀다.

    도착하니 이상하게도 많은 차량들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다. 투자자들이신건가.. ㅎㅎ 여튼 민영아파트인 만큼 구조도 특이하다. 나름 채광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였을지도..?

    돌아가는 길에 저 멀리 롯데 타워가 보였다. 정말 롯데 타워는 모양의 기괴성을 떠나서 방향 지표 겸 랜드마크로써의 자리는 확고히 잡은 것 같다. 어딜 가도 보이는구나..

    이렇게 짧은 위례 나들이를 마쳤다.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틀림없겠지만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운전을 강요하는 환경이란 점.. 그리고 최소 10년은 기다려야 괜찮은 대중교통 수단들이 생기리라는 점 등이 꽤나 큰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같다. 다녀오고 나서 더 고민만 깊어진걸 보니 내가 정말로 원하는 도시의 모습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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