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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기] 멀티플라이어 – 리즈 와이즈먼 & 그렉 맥커운
    이것저것 읽어보기 2019. 9. 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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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능력을 배가 되게 만들 수 있는 곱셈의 승부사, 멀티플라이어. 크게 관심 없는 분야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선배님께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하여 읽어 보게 되었다. 요즘 들어 항상 책을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게 되는 것 같긴 한데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리~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이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미래의 나에게 해줄 수 있는 지침들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를 성장시켜 자기 몫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존재로 발전시켜야 내가 편해지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라. 하하. 아마 팀 선배님도 비슷한 생각으로 이런 책을 읽게 되신 게 아닐까.

     

    멀티플라이어는 multiple + er의 복합어로 곱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diminish-er가 있다. Divide-er가 아닌게 어디인가 싶지만, 남의 능력을 올려주긴 커녕 오히려 감소 시키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현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떠한 자가 되어야 할까. 바로 팀원들의 능력을 배가 시킬 수 있는 존재가 되어, 굳이 새로운 인력을 채용하지 않고도 팀의 성과를 혁혁하게 높일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처한 상황은 어떠한가. 이제 겨우 학생 1명을 내년에 받게 될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처절한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지 않은가. 이 책에 소개된 멀티플라이어인 리더들은 물론 최소 수십명 이상을 거느리고 일해야 하는 몫을 맞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나의 상황과 크게 상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 그런 자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때 그 위치에서 조직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며 디미니셔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배워둬야할 지식 정도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것 같다.

     

    본 책에서는 멀티플라이어가 되기 위한 5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재능자석이 되어라. 해방자가 되어라. 도전자를 키워내라. 토론주최자가 되어라. 마지막으로 투자자가 되어라. 물론 이 5가지 원칙을 다 잘할 수는 없으니 자신이 약한 부분은 최대한 줄이고 자신이 강한 2-3가지 정도만을 키워도 충분히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번에 모든 특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1년 동안 한 가지 능력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마지막에 덧붙이고 있다. 그럼 이런 마음 가짐을 가지고 각 5가지 원칙에 대해 정리해 보며, 나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후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재능자석: 인재를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존재가 되어라.

    좋은 인재를 찾아내서 그 인재를 잘 키워 발전시켜 내보내는 곳이라는 평판이 쌓이면 또 다른 인재들이 찾는 선순환 고리가 유지된다. 이런 선순환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실천사항이 필요할까. 먼저 어느 곳에서든 인재를 찾는다. 모든 지식에 대해 인정을 가지고 배움의 자세로 사람들을 바라보자. 사람을 주의깊게 관찰해 그들의 숨겨진 재능을 찾아보자. 분명 다른 일보다 잘하는 일이 존재하며 특별한 노력 없이도 잘하는 일 또는 기꺼이 해내는 일이 있다. 본인이 찾아낸 재능을 팀원에게 직접적으로 언급하여 그들의 그 재능을 자각하게 하자. 그리고 그 재능이 활용될 수 있는 일에 그들을 배치하자! 만약 그들이 재능을 발휘하는데 방해자가 존재한다면 그들을 제거하자. 만약 리더 자신이 그 방해자라면 기꺼이 팀원을 위해서 물러날 수 있어야 한다. 미트 롬니가 그들의 팀원들에게 했다는 질문들이 기억에 남는다. “자네의 다음 도전은 무엇인가” “무엇이 자네의 성공에 장애가 되는가”

     

    이 부분은 인재를 끌어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부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의 안 좋은 면을 보고 기억하는 측면이 강하다. 물론 이런 점이 점점 나아지고는 있지만, 사람이 쉽게 바뀌진 않지. 그래도 이제는 다른 이들의 훌륭한 점, 장점들에 집중해보자. 주위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이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연구적인 재능, 성격적인 재능, 또는 외모적인 재능(?) 등 가리지 말고 좋은 것들에만 집중해서 그들을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보자. 세상이 조금은 더 긍정적으로 보일 것이며 나 역시 인재를 끌어 당기는 자석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방자: 직장을 구치소가 아닌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내자.

    자신의 팀원들에게 공간을 주고 자유를 주자. 자신의 말수는 줄이고 중요한 순간에 짧은 코멘트를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 그들에게 의견을 낼 때는 항상 예측 가능하며, 일관성 있게 제시해야 한다. 대신 자유를 준 만큼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자. 항상 최선을 다했는지 물어보자. 대신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결과는 구분하여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실수는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실수는 인정하고 공유하며 너그럽게 넘어가자. 대신, 실수를 통해 배울 점을 찾게 하자.

     

    남의 얘기를 집중하여 듣는 일은 쉽지 않다. 또한 그들의 얘기를 듣고 핵심을 짚어내어 일관성 있는 방향을 제시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그나마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충분한 자유를 주고 최선을 다했는지 확인해보는 정도라고 생각한다. 정말 최선을 다했다면 그 결과가 어떠한 값으로 나타나든 격려해주면 된다.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은 생각보다 잘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항상 이를 통해 어떠한 점을 깨닫게 되었는지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도전자: 답을 알려주는 역할이 아니라 도전을 권하는 역할을 하라.

    정답을 알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 생각하고 기회를 발견하게 만들어라. 그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지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킨 다음 도전을 시켜라. 불가능한 과제는 없음을 상기시키고 팀원이 기준을 높게 잡을 수 있도록 하라. 도전 과제는 분명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멀티플라이어는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기 보다는 어려운 질문을 던져 계속 도전 과제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라. 높은 바를 뛰어 넘기 위해서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라. 그렇게 가능하다는 믿음을 심어주어라.

     

    높은 기준을 끊임없이 설정하라는 데는 얼마나 동의해야 할 지 모르겠다. 본인은 너무 높은 기준을 세워 나 자신을 몰아세우며 살아가고 싶진 않다. 소위 워라밸이 중요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나를 갉아먹으면서 까지 무언가를 이뤄 내야만 할까. 내가 가장 부족한 부분이 아닐지 싶다. 하지만,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그들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들어주고, 그 이상도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그래도 해봄직한 일일 것 같다. 만약 최종 목표가 달성 못할 만한 것이었다 할지라도 그만큼 본인은 성장했을 터이니 말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족하다는 자세를 견지해야겠다.

     

    토론주최자: 의사결정은 팀원들의 열띤 토의에 의해 결정하고 그것에 따르라.

    멀티플라이어는 좋은 질문거리를 만들어내고, 질문의 해결책에 대한 확실한 팀(문제의 전문가, 이해 당사자, 그 문제를 수행할 책임자)을 구성한 뒤, 열띤 토의를 이끌어 간다. 편안한 토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생각은 모든 팀원들이 의견을 나눈 뒤 가장 마지막에 제시해야 하며, 사실에만 집중하고 감정은 배제해야 한다. 편안한 토의인 만큼 철저함을 강조해야 한다. 어려운 질문을 서슴지 않고 해야 하며 ‘왜’라는 생각을 항상 깔아두고 토의를 진행하자. 자신의 의견에 대한 타당한 증거를 제시하도록 요구하자. 토의가 마무리 된 뒤 어떠한 과정으로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는지 명확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토의 과정이 시간 낭비가 아니었음을 느끼고, 다음에 있을 토의 기회에도 열렬히 참여할 수 있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게 가장 어려울 듯 하다. 아직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다뤄본 경험이 없기에 그런 적절한 상황이 언제 오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때가 되면 활용해야 될 전략이라고 본다. 하지만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하는 습관은 가져보자. ‘왜’ 그런 의견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물어보고 또는 그 대답을 생각해보자. 그들이 가져온 생각에 대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항상 물어보자. 과학분야만큼 논거가 중요한 분야는 없으니까.

     

    투자자: 인재가 스스로 발전하여 제 몫 이상을 해낼 수 있도록 투자하는 사람이 되자.

    멀티플라이어는 팀원들 각자가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존재로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먼저 그들의 지성과 능력을 살핀 후 그들에게 맞는 책임을 맡기자. 맡은 책임은 과반 이상이 그 과제를 맡고 있는 이에게 있음을 명시하자. 그들이 그 책임을 잘 완수하기 위해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하라. 그들을 가르치고 코치하게 되는 순간에도 답을 바로 알려주기 보다는 질문을 하고 대답을 얻어내라. 또한 그들이 완벽한 일처리를 하게 만들어라. 문제를 찾아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해결책을 찾게 하라. 그들이 만들어낸 성과로 이루어진 결과는 존중하자. 그들이 실패를 경험하는 데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를 하게 되면 실패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다음 기회에 어떻게 나아가면 좋을 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묻고 토의하자. 만약 리더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도움을 주되, 꼭 그들에게 책임을 다시 돌려주자.

     

    하나부터 발끝까지 세세하게 지도하는 교수가 있다. 또는 그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고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는 방관하는 교수도 있다. 나는 사실 후자에 속하는 교수에게서 박사 지도를 받아 꽤나 고생을 하긴 했다. 그래서 내 학생에게는 세세하게 지도해 실패를 겪지 않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그들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내가 항상 답을 알려주기만 하면 그들은 내 답을 기다리기만 할 뿐 그들만의 창의적인 생각을 막게 되진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항상 정답만을 가지고 있는건 더더욱 아닌데 말이다. 본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갑자기 최근에 나랑 함께 일했던 인턴 학생이 생각난다. 나는 그에게 정말 하나하나 세세하게 지시를 내렸기에 그는 그의 일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만약 그 스스로 일을 하도록 내버려뒀다면 어땠을까. 흐음.. 글쎄 사실 우리 연구실에 속한 많은 방치된 이들을 보면 차라리 세세하게 이런 저런 것들을 해보라고 하는게 인력 낭비가 덜한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 학생의 발표자료를 마지막에 마음대로 고치는 그런 어드바이저는 되지 말자.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논의해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보자.

     

    나는 디미니셔인가.

    이 책에서는 각 멀티플라이어의 특성에 대비되는 디미니셔의 특징들을 매 챕터마다 정리해 두었다. 하지만 온전히 멀티플라이어의 특성에만 집중하고자 위에는 따로 서술하지 않았다. 그래도 디미니셔의 주요 특징들을 정리해 반면교사로 삼는 노력 역시 필요해 보여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인재를 계발하지 않고 소유하려고 한다. 발언의 기회를 혼자만 차지하고 불안을 조장하며 다른 사람을 심판하려고 한다.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서 말하며 아는 것을 테스트하려 하고 할 일을 일일이 지시한다. 기회를 차단하며 토론을 혼자서 지배하고 결정을 강요한다. 모든 플레이를 지시하며 소유권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잠시 주었던 소유권을 다시 갖고 온다.

     

    뭐 그렇게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긴 하지만 또 내가 리더가 되었을때는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항상 기억하자. 리더는 듣고 중요한 질문만을 던지는 존재라는 것을. 모든 사람은 똑똑하며 발전의 가능성이 있으니 그들을 믿고 그들이 할 일을 알아서 찾아나 가도록 방관하자. 대신 자유를 준 만큼 그들이 높인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채찍질을 아끼지 말자.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한다고?

    차분히 내가 자신 있을 만한 특성을 정해 차근차근 하나씩 밟아나가자. 먼저 모든 이들을 긍정적으로 보고 그들의 숨은 재능을 찾도록 해보자. 팀원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기를, 그리고 본인에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를 물어보자. 세세한 자투리 지식의 전파에 몰두하기 보다 중요한 질문 한마디를 할 수 있는 식견을 가져보자. 그들의 의견에 타당한 증거를 충분히 준비해왔는지 묻자. 부족한 점은 스스로 깨닫게 하고 어떻게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 논의해주자. 이 정도만 해도 내 남은 인생동안 완벽히 성취하기 힘든 요소들일지도 모르지만… 바는 높이 두라고 했으니 이렇게 정해보고 정진해보도록 하자.

     

    그래도말야.

    그래도 어쩔 수없이 디미니셔방식이 효율적일때도 있을 것 같다. 짧은 시간안에 높은 성취도를 발휘하려면 내가 일일이 세세하게 지도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뭐 매년 평가를 받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 결국 나의 현재 상황에 맞는 유연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함을 절대 있지 말자. 그럼에도 꼭 디미니셔로 남기 보다는 누군가의 재능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그런 멀티플라이어가 되도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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