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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기] 한 권으로 읽는 디지털 혁명 4.0 - 조원경
    이것저것 해보기 2020. 4. 26. 10:16

    책을 읽게 된 동기, 공짜책: 틈틈히 원에서 지원되는 교육비를 유용하고 손쉽게 쓸 요량으로 온라인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예전에는 정말 흥미 위주의 수업을 들었는데 요즈음에는 부가적인 혜택(?)이 있는 강좌를 골라 듣고 있다. 예를 들어, 이 강좌를 수강하면 책을 준다던지...! 아쉽게도 제공되는 책자와 강좌의 내용이 아주 약간의 연관성이 있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지만, 어차피 실망스러운 강좌라면 '실물'이 남는 강좌를 선택하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번 달에 선택한 강좌는 "생활의 혁신, 스마트 테크놀로지 4.0" 이라는 수업이었고, 예상했던대로 수업 자체는 전혀 유익하지 않았다. 사실 교재로 제공되는 책에 더 흥미가 가서 수강한 강좌이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그래도 교재와 강좌가 시너지가 나도록 조율하면 좋을텐데, 10만원도 안되는 강좌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거겠지.

     

    책의 전반적 평가, 개괄서로써는 합격: Covid-19 시대를 맞아 우리의 많은 현실들이 온라인화 되고 있다. 이미 많은 부분이 온라인화되고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는 3차 산업혁명을 넘어서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로 가고 있다. 그 혁명의 주역은 3차 혁명과 마찬가지로 컴퓨터와 온라인 세상이다. 나 역시 시대의 흐름이 완연히 디지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몸소 체감하고 있고, 관련된 회사들에 꽤나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기에, 개괄적으로나마 좀 더 배경 지식을 쌓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평가는? 디지털 혁명 4.0을 이끌어나갈 기술의 트렌드를 아주 개괄적으로 잘 훑고 있어 정말 기초적인 배경 지식을 쌓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각 기술로 인해 이루어질 세상을 아주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다가올 우리의 미래를 조금은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아쉬운 점은 각 기술에 대한 설명이 너무 피상적으로 나열되고 있어 깊이 있는 이해가 다뤄지진 않았다. 하긴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352쪽)에 16가지 기술을 나눠 설명하고 있으니 구체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또한, SOULMATE라는 컨셉으로 (약간은 어거지로) 주제를 분류하려다 보니 깔끔하게 목차가 나눠지진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이 부분과 이 부분이 합쳐지면 더 이해가 쉬워질 것 같은 챕터도 많았고, 왜 이 챕터에 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의아하게 생각된 부분도 있었다. 또한 정보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항상 글의 말미에는 저자의 생각이 너무 강하게 투영된 글귀로 끝나버려 마무리가 확실한 느낌도 아니었다. 특히 각 챕터마다 수필이나 시 형태의 글이 쓰여져 있는데 의미가 너무 불분명해서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느낌이었다. 뭐 이것저것 불평을 너무 많이 했지만 그래도 이 책이 출판된 시점이 2018년 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저자가 언급한 주제들이 여전히 큰 화두가 되어 있으며, 나 역시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접했다면 투자적인 관점에서도 더 큰 수익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이 책에 대한 총괄적인 평가를 마치며 이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핵심은 초연결사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테마는 총 16가지로, Singularity: 인공지능, Sharing: 클라우드 서비스, Opulence: 로봇, Occupation: 직업의 미래, Ubiquitous: 사물 인터넷, Urbanization: 스마트 시티, Ledger: 블록체인, Liquidity: 가상화폐, Marketing: 콘텐츠 마케팅, Mobility: 공유 경제, AR: 증강현실, Analysis: 빅데이터, Transportation: 자율 주행, Transformation: 3D 프린터, Evolution: 기술의 진화, Ecosystem: 디지털 경제 이다. 광범위한 정보들인 듯 보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디지털 혁명 기술들의 핵심 키워드는 단 하나, 바로 초연결이다. 인간이 이동할 수 있는 속도는 그 한계가 명확해 지고 있으나, 데이터 간 통신 속도는 급격하게 발전해 오고 있다. 숫자나 문자를 전송하며 의사소통을 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동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다가올 5G 세상에서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정보들이 더욱더 빠른 속도로 접근 가능해진다. 본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부분의 테마가 결국 5G 기술과 연관되어 있다.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더욱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도, 증강현실, 스마트시티, 자율 주행, 공유 경제, 블록 체인에 이르기 까지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단시간 안에 처리해야 한다. 결국, 빠른 통신 속도가 4차 디지털 혁명을 이룩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정보혁명: 18세기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을 통한 기계화로 인간이나 가축의 힘에 의해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의 생산이 핵심이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의 발명으로 인해 대량 생산이 가능한 체제가 갖춰지며 규모의 경제가 마련되었다. 20세기 후반 3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 정보 사회가 마련되면서 사회가 디지털화되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이 기반이 더욱더 확고해 지며 완전한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는 과정일 것이다. 정보화 사회라는 얘기는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이제는 이 축적된 데이터들이 엄청난 속도로 전송되고 상호작용을 하며 사회의 흐름을 바꿔나갈 예정이다.

     

    빅데이터 그리고 플랫폼 전쟁: 스마트폰의 세상이 오게 되면서 거의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또한, 데이터 전송 속도가 향상되면서 음성, 사진 등으로만 전달하던 정보가 이제는 동영상의 형태로 전달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들의 성장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단순히 사람들을 인터넷으로 연결시켜 준다고 생각했던 스마트폰은 알고보니 그 사람의 행적을 하나하나 꿰뚫어 볼 수 있는 추적기 같은 존재였다. 스마트폰을 통해서 전송되는 수많은 데이터는 네이버, 구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으며 그들은 이 정보들을 토대로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4G 전송속도로도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어왔는데, 만약 전송속도가 지금보다 20배나 빠른 5G의 시대가 온다면 도대체 어떠한 변화가 오게 될까. 5G 세상에서의 핵심은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 기술은 현재 우리가 PC로 수행하고 있는 작업을 클라우드라고 하는 공유 시스템에 접속하여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인터넷으로 연결만 되어 있다면 고성능의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단순한 스마트폰이나 매우 저렴한 PC로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아마존의 Amazon Web Service (AWS)를 필두로, MS, 구글, IBM 들이 클라우드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굳이 고사양의 PC를 살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노트북, PC와 같은 장치들은 나를 클라우드 세계와 연결 시켜 주는 단말기로써의 가치만이 존재하게 된다. 고성능 카메라와 적절한 RAM에 아름다운 디자인만 갖추어져 있으면 되지 않을까. 클라우드를 통한 나와 세상의 연결은 많은 혁신들을 이뤄낼 것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차량들의 도로 정보가 공유되고 제어된다면 자율주행차 기술은 결국 완벽해질 것이다. 현재 하나씩 일궈지고 있는 스마트홈 기술은 나아가 도시 전체로 확대되어, 도시 구성원 모두의 효율성과 편의성에 따라 맞춰지는 스마트시티가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클라우드 서비스의 지배자가 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런 가장 큰 권력자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구글과 아마존은 모든 수익을 오로지 기술 발전과 투자에 올인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디지털 생태계의 명암: 이와 같은 세상이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정말 얼마나 편해질까. 나는 운전을 극도로 싫어하고 교통체증으로 도로 위에서 낭비되는 시간이 아깝기만 한데, 이런 모든 근심 걱정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로 말끔히 조율된다면 손쉽게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리라. 내가 퇴근한다는 정보가 자율주행차에 전달되면 퇴근하는데 최적의 경로를 도시의 도로 시스템과 협의하여 미리 탐색해 놓겠지. 차 안에서는 오늘 저녁에 먹을 메뉴를 미리 주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상황에 맞게 집안의 분위기를 세팅할 수도 있을거다. 이런 극도의 효율화가 도시 또는 국가 전체에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한 곳에서 낭비되는 에너지를 다른 필요한 곳에 적절히 분배할 수 있게 되어 자원의 효율화가 가능할 것이다. 만약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완성된다면? 결국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은 0에 수렴하게 될 것이며, 더이상 생산활동에 연연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시대는 끝나버릴 것이다. 또한, 대량 생산의 시대가 아닌 소비자의 콘텐츠에 맞춰진 물품이 4D 프린터를 통해 손쉽게 만들어질 것이며, 본연의 개성을 좀 더 자유롭게 누리며 살 수 있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물론 긍정적인 측면보다 걱정되는 부분이 훨씬 많다. 디지털 생태계를 장악한 특정 기업에 의한 독과점은 만연해질 것이다. 한 기업에 의해 국가가 또는 세계의 모든 정보가 유통되는 세상이 온다면 과연 그 권력을 견제할만한 무엇인가가 나올까. 왜 민주주의 국가들은 국가의 권력을 분리하고 서로를 견제하는 시스템을 창안하였는지, 독과점 산업들이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불완전한 인간에게 무한한 권력이 주어지는 것이 마냥 긍정적인 결과만을 주진 않는다. 또한, 모든 사회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고 네트워크를 통해 간섭되고 제어될 수 있다면 해킹에 의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완벽한 통신 보호 체제가 갖춰지지 않는 상태에서 모든 세상을 연결 시켜 버린다면 어떠한 형태의 테러와 범죄가 일어날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모든 시스템 자동화되어 더이상 단순 사무직이나 근로직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 도대체 그들은 무엇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한계비용 제로인 사회가 달성됨으로써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질지도 모르지만 부의 격차는 더욱더 심화될 것이다. 물론 정부는 "기본소득"을 통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발생하는 빈부 격차는 영원히 좁혀지기가 힘들 것이며 이미 독점적인 자원을 선점하고 있는 그룹, 예를 들어 땅, 건물, 회사 등을 소유하고 있는 자산가에 의한 지배가 더욱 공고해질지도 모른다. 현재의 안정적인 근로 체계도 위협을 받을 것이다. 서비스 제공계약만으로 고용자와 근로자를 연결시키는 기그경제 체재로 인해 불안전 고용이 팽배해지겠지. 대부분의 이들이 장미빛 미래의 세상이 빨리 다가오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전에 해결해 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고 복잡해 보인다.

     

    개인의 창의성 개발이 핵심: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나가야 할까. 결국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들은 기계에 의해 대체될 게 분명할 터이다. AI나 기계가 대체하기 힘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지. 법률 쪽은 모르겠지만 의약계열, 자연과학이나 공학, 교육 등의 전문 직종은 4차 산업혁명 이후에도 여전한 인기를 누릴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인간 사회의 구성원인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 직종 역시나 꾸준한 수요가 예측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의 개성을 확고히 해나가 나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서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섭취하는 시대가 되었다. 개인 방송 플랫폼이 만들어낸 시장에서는 나의 독특한 identity 자체가 큰 값어치를 가지게 했다. 뭐 내가 그나마 잘하는 게 공부라면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재미있는 일을 찾아서 나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성취해 나가는 것이 다가올 변혁의 시대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가장 큰 생존 전략이 아닐까 싶다. 결국‘니 멋대로 해라’ 가 정답인 세상이 오게 될 것 같다.

     

     

     

    • 책에 나왔던 개념들 중 기억하고 싶은 것들

      • 모라벡의 역설: 컴퓨터는 사람이 하기 힘든 일을 쉽게 해내지만, 사람이 하기 쉬운 일은 오히려 어렵게 해결함.

      •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제러미 리프킨. 재생 에너지, 사물 인터넷, 3D 프린터 등 기술 혁신에 따라 한계 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진 사회가 곧 다가온다.

      • 온디멘드 경제: 수요에 의해 물건이 공급되는 경제 ~ 컨시어지 경제: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한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기업화한 서비스 ex) 육아, 주차, 음식 배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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